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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연세대학교 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비하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면 강제로 물러나게 하는 수밖에 없다"며 "연세대는 류석춘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정의기억연대 등 70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시민행동은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대규모 촛불집회를 주도해왔다.
시민행동은 "학문의 자유가 존재하더라도 거짓을 가르치고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더 나아가 학생에게 성적 모욕을 가할 권리는 없다"며 "엎드려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비겁한 변명을 하며 다른 강의를 계속하겠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실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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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운 시민행동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류석춘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차마 교육자, 학자, 인간이기를 포기한 류석춘은 연세대 교수직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의 발언에 분노한 학생들도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연세대 철학과 3학년 강새봄씨(21)는 "평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관심 많던 친구는 눈물을 흘렸고 강의실에서 바로 저항하기 어려웠던 친구는 몸서리를 쳤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느라 청테이프를 너무 많이 사가서 교내 편의점에 청테이프가 다 팔렸다고 한다"며 "이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의견 내는 것은 그만큼 명백한 역사왜곡이고 성희롱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의 한경희 사무총장은 "학자, 교수라는 이름으로 할머니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망언을 했다"며 "일본 극우세력이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것과 수준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류 교수가 "강의실에서 한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채 다른 교양 강의 수업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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