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인터뷰
"국제기준 따르고 있지만 대응 강화해야" 조언
"3~5차, 차량감염 확률 높아…1~2차는 북한發 일수도"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이 신고된 인천 강화군 돼지농가 앞에 통제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5차 확진 판정까지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에 있어서 우리 정부가 지금보다는 한층 강화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2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1, 2차 ASF 확진 판정 이후에 1주일 지나 3~5차까지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이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는 건 타당해 보인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재 3~5차 확진의 경우 차량에 의한 확산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좀더 지켜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최근 발견된 강화군 등 사례를 보면 발병지역 모두가 접경지역인데 이것이 차량에 의한 것이라면 접경지역 외에서도 나타나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역학적으로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북한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라고 해석했다. 이어 “첫 ASF 발생 때부터 본다면 태풍 `링링`에 의해 전역이 ASF로 오염돼 초토화된 북한으로부터 오염물질이 남쪽으로 전파됐을 수 있다”고도 했다.
우 교수는 “현재까지 우리 정부 대응을 보면 국제기준에 따라 제대로 하고 있지만 확산 추이를 봐서는 좀더 강화해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포에서 ASF가 발생한 농가는 앞서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곳인 만큼 당국의 정밀검사가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밀검사는 의심있는 지역의 돼지를 표본으로 조사하는데 이렇다면 연관된 의심 농장 등에 대한 검사에서 표본수를 크게 늘려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우 교수는 “공장식 밀집 사육이나 다른 나라 질병이 넘어오는 것은 국제적 추세”라며 “과거와 달리 보다 체계적이고 많은 인원을 가진 대응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사회적 재난으로 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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