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가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실행위원들이 지난 17일 도쿄 분쿄구에서 ‘벽을 다리로’ 프로젝트 개시를 알리는 집회를 열고, 전시 재개 가처분 신청을 낸 경과를 설명하고 시민들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도쿄/김진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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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이 중단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스스로 전시를 중단하는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가 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작가인 후지이 히카루(藤井光)는 지난 22일 소녀상이 전시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 중단에 항의하는 뜻에서 자신의 작품 전시를 같은 날 하루 동안 중단했다. 후지이 작가는 일본 통치 아래 대만에서 제작된 선전영화 등을 활용한 공간예술 작품을 트리엔날레에 출품했다. 그는 트리엔날레 측과 추후 전시 중단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여성 작가 캔디스 브레이츠 씨 역시 지난 23일 자신의 작품 전시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트리엔날레 측에 전달했다. 이 작가는 24일부터 평일 전시를 중단하고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 중단에 항의하는 성명을 전시 공간에 내걸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아이치현 나고야 일대에서 개막한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주최 측은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대해 우익 세력들의 항의·협박이 쇄도하고 있어 안전상 우려가 된다는 이유로 사흘 만에 전시를 중단했다.
이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실행위원회 측을 비롯해 일본의 문화 예술계와 시민 사회가 전시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실행위 측은 지난 13일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나고야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전체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90여팀 중 11팀이 기획전 중단에 항의하며 자신의 작품 전시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어 자발적으로 전시를 중단한 작가는 13팀으로 늘었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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