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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연쇄살인사건, '국과수 DNA 분석의뢰'는 처음…왜?
[앵커]
경찰이 국과수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DNA 분석을 맡긴 것은 1986년 첫 사건이 일어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시 말해 화성 사건으로 국과수가 DNA를 분석한 적이 그동안에는 없었다는 것인데, 왜 그런지에 대해 경찰과 국과수의 설명이 좀 다릅니다.
이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90년 일본 과학경찰연구소에 의뢰한 적은 있지만, 지금까지 국과수에 보낸 적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우리나라의 DNA 분석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땀방울로도 DNA 검출이 가능하지만 마지막 사건의 공소시효였던 2006년 4월까지만 해도 입안에 있는 표피 등이 있어야 대조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용의자 DNA 증거의 양은 한정되어 있는데 DNA 대조로 시료 자체가 사라질 위험이 있어 맡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국과수 관계자는 현재 경험이 축적되고 장비가 발전하기는 했지만 기법 자체는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정액과 타액 등의 분비물에서 DNA를 검출하는 과정은 이전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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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과수 '4차 증거물' 감식 중…일부 사건 증거물 없을 가능성
[앵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에서 넘겨받은 네 번째 사건 증거물 분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사건은 증거물이 없거나 있더라도 손상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9일 오후 경찰에 4차 사건 증거물들을 넘겨받았습니다.
피해자의 옷가지와 손수건, 메모지 조각 등 20여점입니다.
앞선 사건 증거물보다 양이 많기 때문에 결과를 내는데 1~2주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과수는 가장 초기 단계인 DNA 시료 채취를 위해 증거물을 살피고 있습니다.
5차, 7차, 9차 사건은 피해자들 옷에 묻은 이춘재 체액에서 DNA가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10차 사건 증거물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국과수에 보냈는데 6차 사건의 증거물은 의뢰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6차 때 증거물이 없거나 손상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에 대해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며 증거물 상태에 대해 곧 입장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현행법상 증거물의 보관 기한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경찰의 내부 지침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박성현)
■ [인터뷰] 국과수 과장 "DNA 동일인물 판정, 지구상 1명밖에 없는 신뢰도"
영구미제로 남을 것 같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낸 것은 결국 DNA 정보였습니다. 또 여기에는 우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역할이 컸는데요. 분석 작업을 이끌었던 법유전자과의 강필원 과장님을 잠시 연결해 직접 이야기들어보겠습니다.
강 과장님, 일단 분석하시고 이런 결과를 도출해내기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필원/국과수 법유전자과장 : 네. 고맙습니다.]
[앵커]
그럼 먼저 궁금한 것부터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제 3개의 화성 사건에서 일치하는 것으로,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5차하고 7차하고 9차인데요. 지금도 이제 계속 감식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추가로 또 사건, 이전에 있었던 사건과 DNA가 일치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Q. 화성 3개 사건서 DNA 일치…추가 일치 사건 있을까?
[강필원/국과수 법유전자과장 : 분석 작업을 또 해 봐야 알겠지만 오늘 오후에 이제 4차 감정물이 다시 이제 접수가 됐고요. 지금 분류 작업을 통해서 분석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지금 9차, 7차, 5차 이외에 다른 차수에서 어떤 남성의 유전자형이 확보될지는 실험실에서 실효성 있는 데이터를 얻어내 봐야 알 수 있는 거고요. 지금으로서는 딱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이제 시작이 됐다고 그러는데요. 4차 사건의 DNA 감식이 이제 시작이 됐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까?
Q. '4차 사건' DNA 감식…어느 정도 걸릴까
[강필원/국과수 법유전자과장 : 4차 사건을 오후에 제가 확인을 했는데요. 조금 감정물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차수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지금 예상이 되는데요.]
[앵커]
다른 차수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각자 또 사건마다 달랐겠지만 평균적으로는 한 며칠 정도 걸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강필원/국과수 법유전자과장 : 보통은 한 1주간에서 2주. 이렇게 걸린 것 같고요. 감정물 개수도 중요하지만 감정물에 묻어 있는 DNA 양이라든가 찾아내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어떤 감정물에서 얼마나 시간이 걸린다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지금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 범인이 아니라 이제 유력한 용의자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또 이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기도 하고요. 혹시 저희가 이 DNA 감식으로 용의자인 것을 밝혀냈는데 범인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도 혹시 있습니까?
Q. DNA 감식으로 '동일 인물 판정' 얼마나 확실한가
[강필원/국과수 법유전자과장 :국과수의 DNA 감정 결과는 재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증거 가치인데요. 이 DNA 정보를 증거력으로 인정을 하느냐 또 하지 않느냐는 재판부에서 판정을 하는 문제이고요. 국과수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관여 하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재판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 보통 그러면 이렇게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DNA 감식 결과로 동일 인물이다라고 어느 정도 이제 결론이 났다고 한다면 그것이 퍼센티지라고 해야지 될까요? 어느 정도 확실하다, 이렇게 보통 과학적으로는 평가를 합니까?
[강필원/국과수 법유전자과장 : 저희들이 이제 개인식별을 할 때 어떤 DNA 정보를 확보를 하면 이 사람과 매칭이 됐을 때 그 신뢰성이 얼마 정도 되느냐를 한국인 집단에서 산출된 통계를 가지고 밝혀드리는데요. 보통 확률이 너무 높아서 이론적으로 봤을 때는 지구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훨씬 그 이상의 신뢰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 , 조보경 기자 , 이승창, 오원석,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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