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열린 `서울 자사고 공동입학설명회(2020 고교선택 자사고 정답)`를 찾은 학부모들이 자사고와 관련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근 법원의 판단으로 지정취소가 보류된 자사고 8곳 등 서울지역 전체 자사고 21곳이 2020학년도 고입을 앞둔 학부모를 주된 대상으로 마련한 설명회다. [고민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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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가 다시 살아났다, 또 폐지될 수 있다 등등 말들이 워낙 많다보니 막막한 마음에 찾게 됐습니다."
올해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20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열린 '서울 자사고 공동입학설명회'를 찾은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A씨와 동행한 중3 학부모 B씨도 "생각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와서 놀랐다"며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대입도 바뀔 예정이고 고입까지도 변수가 많다보니 다들 정보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온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이날 설명회는 최근 법원의 판단으로 재지정 취소 보류 통보를 받은 자사고 8곳 등 서울지역 전체 자사고 21곳이 한자리에 모여 2020학년도 고교 입학생의 2023학년도 대입 전략과 자사고의 강점을 알리는 소통의 자리로 진행됐다. 특히 이들 자사고는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과 관련해 고교 선택에 상당한 혼란을 느끼고 있는 학부모들을 향해 법원이 자사고의 손을 들어준 만큼 걱정할 게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자사고 합동 설명회를 찾은 중3·중1 학부모 C씨는 "자사고는 일반고보다 내신에서 불리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를 준비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막상 설명을 듣고 나니 오히려 양질의 수업을 하는 자사고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입 전형상 학종 등 수시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학종 관련 자사고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자사고 및 특목고 입시를 준비 중이라는 중2 학부모 D씨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는데, 정작 정부에서는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을 이어가면서 현장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최근 10년간 일반계 고교 유형별 대학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자사고 졸업생 10명 중 4명가량이 재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들이 치른 2019학년도 대입 기준 자사고의 대학 진학률은 59.5%에 그쳤다. 일반고는 77.0%를 차지했다.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자사고 학생들이 일반고보다 더 많다는 게 교육계 분석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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