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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7년간의 마법 같은 기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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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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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의 마법 같은 기적(노신임 지음, 밀알속기북스 펴냄)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치매 아빠를 7년간 돌본 딸의 이야기다. 치매 환자들은 대부분 어둡고 고통스러운 상상 속 세계에 산다. 저자는 그런 아빠의 상상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세계에서 아빠는 대기업 회장님, 대통령 후보자, 수백 채의 건물주가 되었다. 저자는 “아빠와 보낸 지난 7년이 마법 같은 여행”이라고 말한다. 치매 가족을 돌보는 데 지친 이들에게 주는 유쾌한 프로젝트이자 희망의 빛이다.(480쪽/1만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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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유정식 지음, 부키 펴냄)

유명한 독서광인 빌 게이츠는 ‘게이츠 노트’라는 블로그를 통해 책과 리뷰를 소개한다. 그중 그가 가장 많이 추천하는 장르가 과학책이다. 관계나 업무적 역량과 관계없어 보이는 과학책은 그러나 수많은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경영 현장에서 객관적인 판단과 현명한 결정을 내릴 때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챌린저호 폭발사고와 정크 DNA 역할에서 발전적인 조직 운영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얘기다.(300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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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독학자들(인문학협동조합 지음, 푸른역사 펴냄)

공부가 자신을 체계적으로 소외시키는 노동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창조적 과정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핵심 주장이다. 책은 기존 제도 밖에서 독창적인 배움의 길을 걸어갔던 20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상 인물들은 개화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여년의 시간에 걸쳐있고 독학 분야도 야구, 철도, 과학 실험 도구 등 다채롭다.(26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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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펠릭스 마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저자에 따르면 화폐는 물물교환을 대체하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사회적 기술이고 신용이다. 고대 문명과 그리스·로마 역사, 은행의 탄생 등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가 어떤 역경을 거쳐왔는지 고찰한다. 저자는 양도 가능한 신용 덕분에 인류의 역사가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화폐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내려면 경제적 가치 기준이 고정되어선 안 되고, 민주적 정치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416쪽/1만8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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