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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10년 모은 돈 날렸다…DLF 원금 손실 60% 확정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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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자자들이 원금을 크게 잃을 것으로 보인다는 해외금리 파생금융상품 DLF에 대해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해외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연 4~5% 정도 수익을 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손실이 급증하는 아주 위험한 상품입니다.

오늘(19일) 가장 앞서 만기를 맞은 우리은행 DLF 상품은 손실률을 60.1%라고 발표했는데, 그러니까 1억 원 맡긴 사람이 6천만 원을 날렸다는 의미입니다. 투자자들이 은행으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DLF 투자자 : 이게 무슨 사기꾼 집단이지. 이 위험한 상품을 일반인들한테 파냐고.]

독일 금리 연계 파생상품, DLF를 판 우리은행 지점에 투자자 30여 명이 몰려갔습니다.

[DLF 투자자 : 1억 3천만 원 (투자했는데 거의 날렸다고 했어요.) 지금 무슨 소리 하냐고, 저 그 자리에서 쓰러졌어요. 제 남편 퇴직금이에요.]

11월까지 만기가 연달아 오는데 첫날인 오늘 손실률은 60.1%, 투자 원금 131억 원 중 78억 원이 날아갔습니다.

집 사려고 10년간 모은 돈을 투자한 이 여성은 원금도, 내 집 마련의 꿈도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한 모 씨/DLF 투자자 : 평상시에 거래를 했고, 평상시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상황인지 집을 사기 위해 (돈 모으던 걸 은행도 알았는데…)]

SBS가 입수한 은행 직원과의 전화 녹취에는 판매 과정에서 위험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우리은행 판매 직원 : (리스크가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말씀하신 건가요? 지금 분명히 해주세요.) 하아…설명이 어찌 보면 충분히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있었어요.]

위험 고지에 대한 준비가 본사 차원에서 부족했던 것으로도 나옵니다.

[우리은행 판매 직원 : (손실 날 수 있다는 말 한마디라도 했으면 안 했을 거예요.) 제가 이 상품을 처음 파는 거잖아요. 본점 말만 믿고 이렇게 판단을 하다 보니까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은데 일단 제 잘못입니다.]

투자자들의 분쟁 조정 신청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은 조만간 배상 비율 등을 논의할 분쟁 조정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민구)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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