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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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이날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경제는 중앙은행의 부양책 덕에 버티고 있으며 이 흐름이 계속될지는 이제 대통령에게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두 번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초래한 글로벌 위험성에 대한 보험으로서 충분하다"며 앞으로는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 등 악재가 커지지 않는 한 추가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무역과 관련된 상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중국 등 여러 국가들과의 무역분쟁이 세계 경기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 자체는 강건하지만 우리는 (무역분쟁이라는)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그동안 온갖 독설과 인신공격으로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경고로 보는 의견이 많다. 요구한대로 금리를 인하해줬으니 그 이상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경제가 나빠진다면 그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읽힌다.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여러 차례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관세 보복전을 펼치며 미국의 내수 경기는 물론 중국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1분기 세계 무역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미·중 관세전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의 0.5%를 깎아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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