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오프라인 매장 무인화 시대는 키오스크도 로봇도 아닌 간편결제사들로 인해 앞당겨질 전망이다. 8월부터 테이블 주문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NHN페이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잡겠다는 네이버의 경쟁이 9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테이블 주문이란 모바일을 활용해 주문과 결제를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게 내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의 비대면 원스톱 주문 시스템이다. 고객들은 종업원들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 결제할 수 있다. 매장주 입장에서도 300만원이 넘는 키오스크를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인력 고용에 따른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NHN, PG-VAN-POS 온오프라인 융합
NHN 페이코는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으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넓힘과 동시에 이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가맹점 및 다양한 유통 쇼핑몰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 테이블 주문을 상용화한 것도 NHN이 먼저다.
NHN은 PG-VAN-POS 온오프라인 생태계 융합을 완료했다. 지난 4월 NHN은 자회사 NHN KCP를 통해 설빙 오더픽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설빙 2개의 직영점(건대2호점, 석촌호수동호점)에 방문해 키오스크에 줄서는 대신 테이블에 앉아 간단하게 QR코드를 인식, 주문과 결제가 한번에 진행되고 결제가 완료된 주문이 상점의 포스(POS)에 자동으로 전송돼 음식이 제조되는 원스톱서비스다.
이를 바탕으로 NHN은 지난 8월 '페이코 오더'를 정식 론칭했다. 페이코 오더는 설빙과 더불어 카페 전문점 '전광수커피', '커피집단' 등 전국 300여 곳에 우선 적용됐으며, 앞으로 카페 및 식음료 업장으로 점차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NHN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주문 결제뿐 아니라,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서 포장 제품을 받아갈 수 있는 '픽업 오더'와 주문부터 배달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배달 오더' 등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지=NH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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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사 서비스 연결성 높여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아이디로 예약, SMS 및 네이버 앱을 통한 실시간 진행 상황 알림 네이버페이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테이블 주문'을 더한다.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본사 '네이버 그린팩토리' 인근 30여 개 식당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마치고, 9월부터 적용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테이블 주문은 자사 서비스를 연결하고 확대해 끊임 없는 락인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먼저 테이블 주문을 통해 실제 음식을 주문한 사용자가 리뷰나 평점을 남길 수 있도록 유도해 신뢰할만한 리뷰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분기엔 라인과 함께 네이버예약 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 등록 상점이라면 네이버 AI 번역 플랫폼인 '파파고'가 자동으로 업체명·주소·메뉴 이름 등을 번역한다. 라인 메신저는 일본을 비롯해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MAU(월간 활성 사용자)가 1억6000만명에 달한다. 라인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추후 가맹점주에게 정산이 된다.
2020년 초에는 외국인 리뷰 소비까지 가능할 것으로 사측은 내다봤다. 아울러 지도와도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택시모드'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외국인이 네이버 지도를 통해 예약한 상점을 선택하면 예상 요금 등과 함께 택시 기사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한글 안내문도 표시되는 서비스다.
현재 오프라인 가게들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네이버플레이스'에 등록된 사업자 수는 290만 곳이다. 거리뷰를 통해 확보한 정보 100만 건까지 합치면 약 390만 건의 지역 사업자 정보를 확보한 것이다. 테이블 오더 및 서비스 확대로 인한 데이터 축적은 생태계 선순환을 돕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80조 원을 돌파했다. 그중 20조 원 정도가 오프라인에서 나왔다"며 "온라인에서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아직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오프라인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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