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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시대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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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가장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는 자동차입니다."(제프 윌리엄스 애플 수석부사장)

최근 자동차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기능과 첨단 운영체제(OS) 등을 탑재하며 '스마트카'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발전한 추세를 떠올리게 한다. 스마트카의 등장은 반도체 업계 입장에서도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기회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스마트폰 대비 약 1000배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2018년 2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계기로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장 규모가 잠시 반등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5G 생태계의 핵심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자동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퀄컴이 지난 2017년 시장조사업체 IHS와 함께 발간한 '5G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5G가 오는 2035년까지 창출하는 재화 및 서비스 규모는 12조3000억달러(약 1경4640조원 )에 달하고 약 22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4G 시대가 스마트폰과 일부 IT 기기, 앱 시장을 촉발했다면, 5G는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시장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시장을 통신 생태계로 끌어들인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5G를 통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2조4000억달러(약 2857조 9200억원)를 넘는 경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매년 160조에 달하는 시장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퀄컴, ARM 등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서 자동차 전장 반도체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무선통신 부문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기준으로 28.6%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에만 집중해서는 5G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특히 이미지센서나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에 사용되는 자동차 전장 반도체는 시장에서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던 반도체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으로 진출할 때 가장 큰 난관은 차량용 기술과 안정성 기준이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는 것이다. 일반 아스팔트 도로부터 자갈 등이 깔린 비포장 도로나 습지대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 동작할 때 오류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온도 기준도 영하 40℃~영상 150℃로, 넓은 범위를 만족시켜야 한다.

특히 반도체의 품질은 곧 운전자의 생명과도 직결된다. 지난 8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 점수는 100점 만점에 36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자율주행 기술에 우려를 표한 응답자(34%) 중 77%는 기술 결함과 오류가 걱정된다고 했다.

퀄컴은 2G 시대부터 극지방, 아열대, 다습지대, 빌딩 숲 등 자동차 업계에서 관심이 없었던 통신 환경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및 부품 업계에서는 퀄컴과 협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퀄컴과 함께 모바일 반도체 시장의 지배자라 할 수 있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도 자율주행 자동차용 칩 등 신사업을 빠른 속도로 개척 중이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된 후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될 수 있는 새로운 칩 디자인과 플랫폼을 내놓았다.

ARM은 지난해 12월 자율주행차를 위한 멀티스레드 프로세서 'Arm Cortex-A65AE' 제품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자율주행 센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요구되는 높은 처리량을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제품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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