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지표는 연구팀이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시스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복수 기관과 거래하는 차주의 채무불이행이 다른 금융업권에 미치는 손실 정도를 지수로 표준화한 것이다. 자영업자의 전이지표(2012년=100)는 2015년 한때 70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7년 2분기에는 90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7년 1분기부터는 자영업자의 전이지표가 비자영업자의 전이지표를 역전했다. 연구를 진행한 정호성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대출에 따른 금융권 연계가 높아졌다는 것은 자영업자가 다른 업권과 거래를 늘렸다는 의미"라며 "예를 들어 자영업자가 은행에서만 대출을 받았다가 카드사나 저축은행에서도 자금을 빌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이지표 수준도 올라갔다는 말이다. 즉 2015년 3분기 이후 자금 사정이 안 좋아진 자영업자가 특정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금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 다른 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다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일으킨 차주가 신용문제를 겪을 때 한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연체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전염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보고서는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차주가 신용문제를 겪으면 카드사와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신용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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