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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해라"…전문가 70인의 기후변화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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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저감 지침 모은 '플랜 드로다운' 출간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기후변화로 지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가 왜 일어나는지 이미 알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한다.

많은 뉴스와 연구도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 가혹하고 어두운 전망이다. 지구의 종말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기는 비관론도 퍼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고 지구를 살릴 방법은 없는가.

환경운동가 폴 호컨은 체념과 회피가 아닌, 지구를 살릴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지침 찾기에 나섰다.

신간 '플랜 드로다운'은 폴 호컨이 세계적인 기후·환경 전문가들과 함께 기후 위기를 해결할 대책을 모은 책이다.

드로다운(drawdown)은 온실가스가 최고조에 달한 뒤 매년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뜻하는 기후용어이다.

22개국 70명의 연구진은 '프로젝트 드로다운'을 구성해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책 100가지를 집대성했다.

에너지, 식량, 여성, 건축과 도시, 토지이용, 교통체계, 재료 및 원료 등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고, 희망을 잃지 않을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각 솔루션에 대한 소개부터 2050년까지 달성 가능한 온실가스 배출 절감 효과도 추산한다.

이들은 단지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과 회사, 지역사회, 국가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에너지에 관해서는 화력발전을 대체하는 기술과 전략을 다룬다. 풍력, 지열, 태양광, 파력, 조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가능성을 논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화석연료가 꼽힌다. 우리 식생활과는 무관한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화석연료는 트랙터, 어선, 수송, 가공, 화학 처리, 포장, 냉동, 슈퍼마켓, 부엌에 연료를 공급한다. 화학비료는 강력한 이산화질소를 발생시킨다.

가축을 기르는 데 매년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15%에 달한다. 농업에서 삼림 벌채, 음식물 쓰레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품 관련 배출에 축산까지 추가하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야말로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로다운 연구자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함으로써 2050년까지 70.53Gt(기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66.11Gt의 배출을 피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비행기와 자동차 등 수송 체계를 바꾸는 일도 중요하다.

수송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 도시 대중교통 이용률이 2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50년까지 이를 40%로 높인다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6.6G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전기자동차 사용이 2050년까지 총 여행 거리의 16%까지 증가한다면 연료 연소로 인한 10.8G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할 수 있다.

이 책을 엮은 폴 호컨은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이루고, 혁신하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세계로의 초대장으로 간주한다"며 "이것은 진보의 의제도, 보수의 의제도 아니다. 인간의 의제"라고 강조했다.

글항아리사이언스. 이현수 옮김. 644쪽. 3만6천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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