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0.4%->-0.5%…11월 200억유로 순자산매입 재개
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인플레 전망치도 내려
드라기, 보호무역주의 등 언급 "강한 역풍 몰려올 것" 우려
사진=AFP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시간) 이미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더 인하하는 한편, 양적완화(QE) 프로그램도 시행하기로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한 통화정책회의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현행인 0%, 0.25%로 유지된다. 또 오는 11월1일부터 월 200억 유로(약 26조 2958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ECB의 통화정책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됐던 것들”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독일 경제가 둔화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추가 부양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아울러 CB는 성장률 전망치는 물론, 인플레이션 전망치 역시 내렸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현 1.2%와 1.4%에서 1.1%와 1.2%로 하향 조정했다. 2021년 성장률 전망치 1.4%로 유지했다. 내년과 2021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기존 1.4%와 1.6%에서 1.0%와 1.5%로 각각 떨어졌다.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가까운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현재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증대, 신흥시장에서의 불안정성 등을 언급, “경기 약세가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 나아가 드라기 총재는 그러면서 “ECB의 성장률 및 인플레 전망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과 8월 이후 추가 무역 보복 조치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며 향후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뒤, 유로존 각국 정부를 향해 “시의적절하게 효과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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