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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Asia마감]트럼프 대통령의 '선의'가 부양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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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미국, 대중 관세 인상 연기…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재개 검토]

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전국 흑인대학주간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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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 증시가 12일(이하 한국시간) 상승 마감했다.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장이 안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율 인상 시기를 뒤로 미뤘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시사했다.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 조처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5% 오른 3031.24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0.67% 뛴 9919.80을, 창업판지수는 0.41% 상승한 1710.57을 각각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34% 전진한 1만827.55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막판인 오후 4시 52분 현재 0.17% 하락한 2만7112.50을 기록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끌어 올리기로 한 계획을 다음 달 15일로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은 중국에 대한 선의로 관세를 미루기로 했다"며 "류허 중국 부총리의 연기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 연기 발표에 중국 관영 언론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인민일보는 "서로 선의의 행동을 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계속 대화하다 보면 중미 양국은 물론 세계에 모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도 "전날 중국도 추가 관세에서 면제되는 1차 미국산 수입품 목록을 발표했다"면서 "무역협상 시작 전에 서로 선의를 보이면서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콩과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 재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많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무역협상이 불발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었다. 미중 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은 다음 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전망이다.

'메이뱅크 킴 엥'의 추아 학 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선의'를 보인 것은 미국이 무역전쟁의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미국이 무역합의에 열의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츠이 스미토모 신탁은행의 세라 레이코 시장전략가는 "미국이 대중 관세 인상을 연기한 것으로 뿌리 깊은 미중 무역전쟁이 갑자기 해결될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양국 협상에서 작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증시도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75% 오른 2만1759.61로 장을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지수인 토픽스도 0.72% 상승한 1595.10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조금이라도 완화된다면 전달 요동쳤던 증시가 이달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S&P/ASX200지수는 0.25% 오른 6654.90으로 장을 마쳤다. 뉴질랜드 DJ지수는 0.44% 하락한 322.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태국 SET지수는 0.05% 뛴 1674.95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증시를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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