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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팝인터뷰①]차승원 "'힘을내요 미스터리', 흉흉한 세상 속 따뜻한 영화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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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차승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가장 첫 번째는 따뜻함이죠"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작품. 차승원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통해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차승원은 "내 영화를 보면서 만족스럽게 본 사람이 있을까.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혹시라도 관객분들이 잘못 받아들이면 어떨까 했는데 그런 우려는 없었던 것 같다"고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본 소감에 대해 밝혔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빠와 딸이 의도치 않게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통해 진한 가족애를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공존하는 눈물과 웃음은 빠질 수 없는 코드. 다만 최근 상업영화에서 지양하는 추세가 있는 소재들을 사용, 눈물 나는 뻔한 코미디물을 만들어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차승원 역시 이 영화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이 같은 지적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저도 사실은 이런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은 아니다. 이계벽 감독을 만나봤는데 영화를 하겠다고 결정한 건 감독 때문이었다. 이 사람을 오래 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성이 좋았다. 물론 작품이 너무 마음에 안 들면 할 수 없지만 '내 성향은 아닌데 저 정도 사람이라면 함께 해볼만 하다' 싶으면 오케이다. 선장이 괜찮으면 같이 승선해서 여러 난관에 봉착하겠지만 괜찮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일을 할 때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걸 먼저 보게 됐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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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스틸


그는 "이 영화는 가장 첫 번째가 따뜻함이지 않나. 저도 모델 생활을 오래 했었고 트렌디한 것에 나름 자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이야기가 착한 영화라고 하면 심심한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다양한 영화들 속에서 추석 때 가족끼리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게 좋다. 세상에 흉흉한 일들이 많아서 해볼만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핍이 있는 아빠와 결핍 있는 딸이 힘들게 사는데 험난한 세상에서 서로 보듬고 힘이 돼주고 그렇게 둘이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 잇는 이야기라는 게 저를 움직였다. 내가 누구한테 의지를 하나, 누군가가 나를 의지해줄까 그런 의미에서 가족이라는 것에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는 거다. 정말 가족들에게 필요한 건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찍으며 그런 시각들이 변화할 수 있었다"고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찍으며 다시 한 번 느낀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해 표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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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차승원이 극 중 맡은 역할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철수다. 코미디 영화에 지적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삼는다는 것은 분명 희화화 가능성이 있다. 배우가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도 있는 것.

차승원 또한 지적 장애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철수의 모습을 표현하는 게 많이 어려웠다. 레퍼런스도 보고 유튜브도 찾아봤다. 그러다보니 총체적으로 그려진 이미지가 저한테 박히고 그게 몸에 익었고 그래서 철수 캐릭터가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블라인드 시사회를 2번 정도 했는데 호불호가 있다. 수 백 명 중에 다섯 분 정도는 캐릭터를 싫어하시더라. 저는 뭔 줄 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는 이어 "코미디와 희화화는 정말 한끗 차이차고 생각한다. 저는 이계벽 감독을 믿었다. 이 사람은 이 부분을 희화화하지 않았다고 믿는다. 이 사람을 믿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한 거다. 이 감독을 겪으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방식들을 보지 않나. 그때시선이 왜곡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감독 이계벽보다 인간 이계벽이 더 좋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런 의미다"고 이계벽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지난 11일 개봉,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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