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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전문가들 "북한, `볼턴 경질` 기회로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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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이 미국과 핵 협상 중인 북한에 유리한 신호라고 한반도 문제 등의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1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슈퍼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에 대한 예방적 군사작전을 선호하고, 북핵의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해왔다. 북한은 이러한 볼턴 전 보좌관을 '인간쓰레기' 등으로 비난한 바 있다.

히나타-야마구치 료 부산대 초빙교수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북한은 볼턴 전 보좌관을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왔다"면서 "그가 북한 정권교체를 옹호하는 등 강경론자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데 유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호의적인 합의를 맺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유인할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로이대학 서울캠퍼스의 다니엘 핑크스톤 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성사 본능'과 전통적 외교정책에 대한 불신을 이용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대일 협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리니바산 시타라만 클라크대학 교수는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을 막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볼턴 전 보좌관 경질은 이란·아프가니스탄·베네수엘라 문제 등과 더 관련 있지만, 시기적으로는 북미 외교와 더 가깝다"면서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내 정치에서 '승리'로 선전할 수 있다"고 봤다.

김종하 한남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평화협정 등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임재천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단계적 협상을 내세우며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양보를 할 수 있는지 알아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한국 분석가로 일했던 김수 씨는 "미국이 갑자기 제재 완화로 급격히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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