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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영희 : 추석에 고향 내려가겠네?
철수 : 응. 오랜만에 어른들께도 들러 인사하려고...
우리 고운 명절 ‘한가위’에는 오랫동안 못 만났던 가족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고향 길이 설레는 이유입니다.
물론 집안어른뿐 아니라 마을어른들에게도 안부인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자주 혼동되는 말 중 ‘윗어른’과 ‘웃어른’이 있습니다. 어떤 낱말이 맞을까요?
물론 ‘웃어른’이 맞습니다.
‘웃’은 ‘위’의 뜻을 더하는 낱말로, ‘아래 위(上下)’ 대립이 없는 몇몇 명사 앞에 붙는 접두사입니다.
어른에는 ‘아래어른’이 없으니 ‘웃어른’이 맞는 표현입니다. 습관상 ‘윗어른’이 더 자연스레 들릴지라도 ‘웃어른’으로 쓰고 말해야겠습니다.
이 밖에 ‘윗돈’과 ‘웃돈’도 자주 혼동하는 말입니다. 이 또한 ‘아랫돈’이 없으므로 ‘웃돈’이 표준어입니다. ‘웃옷’과 ‘웃국’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웃옷’은 ‘위에 입는 옷’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맨 겉에 입는 옷(외투)’을 뜻합니다.
만약에 ‘위에 입는 옷(상의)’라면 ‘윗옷’이 맞습니다. 뜻을 구분해야겠죠?
또 다른 ‘윗’은 ‘위’와 ‘아래’의 대립이 있을 때 쓰이며, ‘위’에 사이시옷이 붙은 형태입니다.
‘윗니-아랫니’ ‘윗도리-아랫도리’ ‘윗목-아랫목’ 등은 위아래 대립낱말이 있으니 '윗'을 쓰는 게 맞ㄱ습니다.
다시 말해 혼동될 때는 위아래 구분이 되면 ‘윗’, 그 밖에는 ‘웃’으로 기억하면 좋습니다.
올 한가위, 태풍과 경제침체로 가라앉아 있지만 마음만은 부자로 ‘바른 말, 고운 말’로 덕담 나누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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