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립암센터 노조가 병원 설립 18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했다. / 박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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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는 이날 "전날 오후 2시부터 노조와 교섭을 재개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이날 자정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해산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에서 병원 측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간외 근무수당을 제외한 임금 총액 1.8% 인상’을 제시했다. 노조는 임금 총액 1.8% 인상 외에도 위험수당을 새로 만들어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국립암센터는 민간 병원과 다르게 정부 지침에 따라 한정된 예산 내에서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만약 올해 임금을 지침보다 많이 올리면 내년 임금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추석 연휴 기간에도 노조와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노사의 임금협상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협상 초반 6%의 임금인상과 인력충원 등을 요구했고, 사측인 국립암센터는 정부 가이드라인인 1.8%를 고수해 왔다. 노사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임금 1.8% 인상과 시간외수당 별도 정산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지난 5일 제안했고, 노조는 동의한 반면에 병원 측은 거부했다.
당시 병원 측은 "시간외수당을 포함한 총 임금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1.8% 이상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중재안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6일 오전 6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병원은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대비해 입원환자들에게 인근 병원 전원이나 퇴원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파업 첫 날인 6일까지 280여 명의 환자를 타병원으로 보내거나, 퇴원시켰다. 이날 기준 입원환자는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파업에 따라 현재 국립암센터에서 치료 중인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국립암센터 파업철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 6일 올라왔고, 이날 오전 9시 현재 6400여명이 동의했다. 전날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파업을 이유로 치료에 차질이 생긴다면 국립암센터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는 것"이라며 "노사는 신속히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정부 기관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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