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비올레타 블취 EU 교통담당 집행위원
“文정부, 신재생·수소경제 계속 추진해야”
비올레타 블취 유럽연합(EU) 교통담당 집행위원은 “한국은 EU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문재인정부와 친환경 정책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유럽연합 유럽위원회 대표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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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유럽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없애려면 원자력발전이 필요합니다.”
비올레타 블취(55·Violeta Bulc)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교통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폴란드는 석탄화력 발전을 원전으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슬로베니아 부총리를 역임한 블취 집행위원은 2014년부터 벨기에 브뤼셀 EU집행위원회에서 위원직을 맡고 있다. 교통담당 집행위원직은 자동차, 선박, 항공 등 유럽의 교통 분야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직이다.
블취 위원이 언급한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는 발전 분야에선 석탄화력을, 교통 분야에선 경유·휘발유차 퇴출을 의미한다. 블취 위원이 발전 분야까지 고민하는 것은 친환경 교통과 발전 방식이 긴밀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투입되는 전기를 어디에서 조달할지는 논쟁적인 이슈다.
전문가들은 석탄화력에서 생산한 전기를 친환경 자동차에 사용할 경우 온실가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장 시급한 문제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원전이 필요하다는 게 블취 위원의 입장이다.
블취 위원은 “석탄화력 발전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소·전기·LNG·바이오연료 관련 친환경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EU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교통 분야 투자의 60% 이상을 친환경 쪽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취 위원은 “EU는 교통으로 인한 환경 부작용을 제로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기, 디지털화, 혁신·투자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한국과도 이 같은 친환경 정책을 협의해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블취 위원은 지난 6월 방한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만나 선박 온실가스 감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문 장관과 굉장히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EU의 중요한 파트너인 한국과 탈(脫)탄소화 정책을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취 위원은 “한국 정부는 신재생·수소 등 청정기술을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청정 에너지 정책을 입안하는데 있어 지속적으로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장기적으로 기후변화를 관리하고 해결하려면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며 “풍력, 태양력, 파력 등 신재생과 수소 에너지 분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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