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는 어제(11일) 아베 총리가 큰 폭의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반한, 극우 인사들이 요직에 배치되면서 향후 한일 관계도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새 아베 내각의 각료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유임된 각료는 정권의 양대 기둥으로 불리는 아소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스가 관방장관, 두 명뿐입니다.
면면을 보면 극우 반한 색채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한국에 대해 강경한 외교 정책을 주도하던 고노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겼고,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대체를 주장해 온 측근, 하기우다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문부과학상이 됐습니다.
수출규제를 이끄는 경제산업성의 수장이 된 스가와라 중의원은 극우단체 일본회의 회원으로 극우 성향을 숨기지 않는 인사입니다.
외무상으로 이동한 모테기 전 경제재생상도 일본회의를 지원하는 국회의원 단체에 속해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새 내각에서도 한국에 대해 강경 노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새로운 체제에서도 조금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겠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아베 총리는 자민당 내 각 계파를 고루 배려하면서도,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맞붙었던 이시바 전 간사장의 계파에서는 한 명도 중용하지 않았습니다.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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