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2004년 선거 땐 국회의원 절반 이상 교체
2008년 이후 유권자 '변화'보다 '안정' 경향 띄어
충북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 변재일, 오제세, 정우택, 도종환, 경대수, 박덕흠, 이후삼, 이종배.(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뉴스1 |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북에서도 자천타천 수십 명의 후보군이 형성된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들의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2008년 18대 총선 이후로는 현역 국회의원이 패배한 사례가 단 2명에 불과해 내년 선거를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총선은 모두 5번 치러졌다.
충북에서 7명의 국회의원을 뽑았던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3명의 현역 의원이 패배했다.
청주 상당구에서는 구천서 전 의원이 홍재형 후보에게, 충주에서는 김선길 전 의원이 이원성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보은·옥천·영동에서도 심규철 후보가 당시 현역이던 어준선 전 의원을 비롯해 이용희·박준병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청주 흥덕구와 제천·단양에서는 15대 현역을 지낸 오용운·김영준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경식·송광호 후보가 새로 금배지를 달았다.
청원군과 진천·괴산·음성에서는 당시 현역이던 신경식·정우택 의원이 다시 당선됐다.
이른바 '노무현 탄핵 역풍'이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은 도내 8개 선거구 중 4곳에서 인물교체가 이뤄졌다.
청주 흥덕갑의 오제세, 제천·단양의 서재관, 보은·옥천·영동의 이용희, 증평·진천·괴산·음성의 김종률 등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당시 현역들을 꺾었다.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청주 상당과 충주, 청원군에서도 열린우리당의 홍재형·이시종·변재일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청주 흥덕구가 2개 선거구로 분구되면서 총선이 치러진 '흥덕 을'에서도 노영민 후보가 승리하면서 당시 열린우리당이 충북 모든 선거구를 싹쓸이했다.
충북에서 총선을 통해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은 사실상 이 때가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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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7명의 현역들이 의원직을 수성했다.
서재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제천·단양에서만 송광호 전 의원이 당시 이근규 후보를 꺾고 국회로 복귀했을 뿐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2명이 낙선했다.
충북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청주 상당구에서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충북지사를 지냈던 정우택 후보에게 패배했다.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는 2009년 보궐선거로 금배지를 달았던 정범구 전 의원이 경대수 후보에게 밀려났다.
이를 제외하고 청주 흥덕갑의 오제세, 청주 흥덕을의 노영민, 제천·단양의 송광호, 청원군의 변재일은 의원직을 사수했다.
이시종 전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로 2010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충주의 윤진식 의원도 김종현 후보의 도전을 물리쳤다.
이용희 전 의원의 불출마로 새 인물끼리 맞붙은 보은·옥천·영동에서는 박덕흠 후보가 이 전 의원의 아들 이재한 후보에게 승리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현역 불패' 기록은 이어졌다.
정우택(청주 상당), 오제세(청주 서원), 변재일(청주 청원),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은 19대에 이어 또다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노영민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청주 흥덕구에서도 당시 비례대표 의원이던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새누리당 송태영 후보를 꺾었다.
충주에서도 윤진식 전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던 이종배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송광호 전 의원의 중도 낙마로 새 인물끼리 맞붙은 제천·단양에서는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가 민주당 이후삼 후보에게 승리했다.
이처럼 2008년 이후 충북 총선에서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08년 이후로도 현재까지 8명이 새로 금배지를 달았지만 총선에서 현역을 꺾고 당선된 사례는 정우택·경대수 의원 뿐이다.
나머지 박덕흠, 이종배, 이후삼 의원과 윤진식, 권석창, 정범구 전 의원은 원외 주자끼리 경쟁에서 승리했거나 보궐선거로 당선된 인물들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법처리로 중도 낙마했거나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현역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패배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였던 셈이다.
비교적 인물·세대교체가 활발했던 15·16대 총선을 포함해도 20년간 선거에서 패배한 현역 국회의원은 9명뿐이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충북에서 현역 의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것은 그만큼 '현역 프리미엄'을 잘 활용했다는 것이고, 유권자들도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는 상대 당 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주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꽤나 고전하는 현역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ongks85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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