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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막오른 아시아나 인수전, 후보별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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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시아나항공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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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231]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일각에서는 매각 무산 시나리오도 나오며 우려가 커졌으나 무사히 첫발을 뗀 모양새다. 예비입찰에서 투자자들이 원하던 SK그룹과 한화그룹 등 대기업 참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본입찰에서 다른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손을 잡고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4곳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은 향후 실사를 거쳐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10월 중으로 본입찰을 진행하고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와 신규 발행 주식이 매각 대상으로, 규모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전략적투자자(SI)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FI 단독으로는 안 된다는 게 원칙"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향후 본입찰에서 새로운 SI들이 등장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 인수전은 특별한 강자가 보이지 않는 현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SK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도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기존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인수 후보다.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업에 투자하겠다는 결정부터가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 간 시너지를 계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이후 주가는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9.48% 하락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노후화된 기재로 인해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는 정비 비용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통해 신규 기재 도입 환경이 개선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에는 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보유액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최근 오크밸리 지분에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노후화된 기재를 운영하며 높은 정비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과 서비스 개선을 감안한다면 HDC현대산업개발과 같이 자금 여력이 풍부한 인수자가 여객 화물 시너지를 기대하는 회사보다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CGI와 손잡은 뱅커스트릿은 홍콩계 PE로, 하이자산운용과 하이선물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CGI는 앞서 대한항공 지배기업인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뒤 유휴자산 매각 등 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 놓은 바 있다. 다만 이들 역시 경쟁력 있는 인수 후보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또 다른 SI를 끌어들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드러내 왔다. 제주항공을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로 키우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다른 후보군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경그룹은 "다수의 신뢰도 높은 FI와 협의 중"이라며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을 예고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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