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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신민경의 음식농담] 닭껍질 이어 닭똥집 튀김 낸 KFC, '두 방'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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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치킨브랜드 KFC가 닭 특수부위를 활용한 메뉴 가짓수를 늘려가는 모양새다. 3달 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은 닭껍질튀김에 이어 이번엔 닭똥집튀김을 내놨다. 정식 사이드 메뉴 닭똥집튀김은 KFC에게 '두 방'이 될까, '헛방'이 될까.



지난 10일 퇴근길에 인천 연수 소재 KFC 인천스퀘어원점을 들렀다. 수급이 쉬운 닭똥집은 전국 매장에서 사 먹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출시 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일전에 이 매장에서 닭껍질튀김을 사려고 땡볕 아래 줄을 섰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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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가 지난 10일 닭똥집튀김을 출시했다. (사진=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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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FC는 인도네시아에서만 팔던 닭껍질튀김을 지난 6월 국내로 들여와 전국 매장 총 200여곳 가운데 19곳에서만 제공한 바 있다. 첫날 판매를 개시한 지점 6곳 모두 오후 2시 전 준비물량이 소진됐으며 수원인계DT점의 경우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4배 올랐다. '구하기 힘든 데다 한정 수량인' 음식이라면 없던 관심도 생기기 마련이다. 직접 품을 들여 유행에 합류했단 '자기 만족'과 무리 속 대화에 껴들 수 있단 생각에 따른 '설렘'을 둘다 챙길 수 있어서다.



'튀긴 닭껍질' 몇조각 먹으려고 40분간 줄을 서다 결국 포기한 경험이 있어선지 '튀긴 닭똥집' 만큼은 선점하고 싶었다. 문을 열자마자 키오스크에서 '닭똥집튀김 2개'를 주문했다. 개당 가격이 2800원이라서 총 5600원을 냈다.



8분 만에 제품이 나왔다. 1개에 조각 7~8개가 들어 있다. 공식 홈페이지 내 원산지 표기 정보를 읽어보니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된 듯하다. 받자마자 포장상자를 열고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튀김옷과 쫄깃한 닭똥집이 제법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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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가 지난 10일 닭똥집튀김을 출시했다. (사진=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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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똥집. 언뜻 보면 닭똥을 품던 부위로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정확히는 '닭의 모래주머니'란 뜻이다. 지방함량이 없고 근육단백질로 돼 있어 담백하고 쫄깃하다. 별난 이름과 부위 자체에 거부감을 느껴 먹기를 꺼리는 사람도 더러 있다. 다만 기자는 '닭똥집'이 풍기는 독특한 정감 덕에 식감의 매력이 배가된다고 생각한다.



맛은 우리가 익히 아는 '오징어볼튀김'과 비슷했지만 차이는 식감에 있었다. 튀김옷이 얇아 닭똥집의 '씹는 맛'이 잘 느껴졌다. 애써 표현하자면 사과를 씹어 먹을 때의 '서걱서걱', 날밤을 깨물 때의 '오도독'과 가깝다.



단점을 하나 꼽자면 아주 맵다. 조각의 군데군데 고춧가루의 일종인 '크러쉬드 레드페퍼 홀'이 뿌려져 있는데 고추의 후레이크 크기가 꽤 크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겐 혀에 불이 날 정도의 고통을 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부채질을 도울 탄산음료나 우유를 곁들이면 좋다.



닭똥집튀김 전반에 올려진 고소한 참깨소스가 이런 알싸한 맛과 튀김의 기름진 느낌을 한 번에 중화한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중립을 지킬' 소스로는 이만한 게 없단 생각이 들었다. 햄버거나 맥주와 함께 먹을 사이드·안주용으로도 좋지만 2개에 배가 부른 것으로 미뤄 식사용으로도 괜찮을 듯하다.



긍정적인 반응이 계속되는 한 이 메뉴는 오랫동안 메뉴판을 장식할 전망이다. KFC 관계자는 "닭껍질튀김의 경우 파일럿 메뉴에 해당됐지만 이번 닭똥집튀김은 한정판이 아닌 정식 메뉴로 출시한 것이므로 메뉴 중단 시기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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