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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KBS노동조합 “양승동 사장 신임 투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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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과 ‘조국 보도 자율성 침해’ 내부 비판 여파… 사측 “방송법 부정” 반박
한국일보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전경.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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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이 양승동 KBS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KBS 경영난과 더불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보도를 둘러싸고 내부에서 ‘취재 자율성 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노조의 사장 신임 투표 진행에 사측은 “방송법에 따라 임명되고 임기가 보장되는 사장에 대해 신임 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한 방송법의 취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맞서 내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11일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6일부터 24일까지 KBS 직원을 대상으로 양 사장에 대한 신임 또는 불신임 투표를 시행한다. 1,200여 명이 속한 KBS노동조합은 KBS 내 두 번째로 큰 노조다.

투표 결과가 강제성을 띠진 않는다. 신임 투표는 노사 단체 협약에 포함된 규정도 아니고, KBS 사장의 임명은 대통령이 하기 때문이다. 다만, 양 사장은 임기 내 신임 투표에 부쳐져 KBS 운영에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S노동조합은 조 장관 임명 논란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취재 자율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성명을 내기도 했다. 지난 3일 KBS1 ‘시사기획 창’ 방송 전 제작진이 내보내려 한, 조 장관의 과거 발언이 데스크에 의해 절반 가까이 삭제됐다는 게 비판의 요지였다. KBS노동조합은 프로그램 기획 방향과 맞지 않게 조 장관 지지 집회 녹취와 지지자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노조인 KBS공영노조도 성명을 내 “‘시사기획 창’이 정권에 부담되는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시간을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서 토요일 밤 8시로 옮긴다고 한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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