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저격수' 나섰던 장제원 의원
청문회 하루 만에 아들 음주운전 사고 논란
나경원 대표, 아들 특혜 논란…"물타기" 반박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학력·이력 위조 의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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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한 의혹을 신랄하게 비판한 제1야당 대표와 유력 정치인의 자녀가 구설에 오르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필귀정'이라는 여론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조 장관 딸의 논문 참여 특혜 의혹과 허위 표창장 의혹 등에 공분했던 상당수 국민들이 이들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의 '딸 저격수'로 앞장섰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의 음주사고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가족은 맹수의 왕국인가" 등의 발언으로 조 장관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ㆍ활동명 '노엘')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내로남불의 표본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장씨는 음주운전 사고 당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다른 가족이 사건에 개입해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허위기사에는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타인의 의혹은 기정사실화 해 비판하면서도 본인 가족 일에는 '법적대응' 운운하는 것을 내로남불'이라고 꼬집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28)씨가 미국 고교 재학 중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가 지도한 연구 포스터에 첫 번째 저자로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이를 두고 단국대 의대에서 2주 인턴을 하고 의학논문 1저자로 등재된 조 장관의 딸과 비슷한 사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아이는 당시 논문을 작성한 바가 없다"며 "심한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포스터는 연구의 개요나 내용을 요약해놓은 것을 의미하는 만큼 논문을 작성한 것이 아니고, 조 장관 딸 논란과도 다르다는 의미다. 또 그는 "아들이 한국에 있는 여름방학 동안 실험할 곳이 없어서 실험실을 빌려 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던 나 원내대표 부탁으로 김씨를 지도하게 됐다"고 밝혀 특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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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 딸의 동양대 봉사상 표창장 허위 발급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최성해 동양대 총장 역시 학위 위조와 가짜 이력 논란에 휩싸였다. 최 총장은 상장 같은 각종 서식이나 프로필에 그의 학력이 '교육학 박사'라고 표기돼 왔으나 실제로 박사 학위를 딴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 총장은 '단국대 무역학과 학사'의 진위 여부도 확실치 않아 의혹으로 자리하고 있다.이 외에도 최 총장의 목사 안수 여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같이 타인에 대한 의혹 제기가 곧바로 부메랑이 돼 날아오는 상황에 국민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윤진수(31)씨는 "결국 그들만의 리그"라며 "내로남불 논란은 늘 반복되지만 바뀌는 게 없어 분노보단 허탈함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정용빈(30)씨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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