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한문제 풀릴 만하면 강경론으로 막아…트럼프 짜증났을 것"
"북한에는 좋은 메시지…美정부 내 '리비아 해법' 회의론 시작될 듯"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내주에 후임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5월22일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관한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19.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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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11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경질을 향후 전개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의 경질과 관련해 그동안 미국이 주장했던 '빅 딜(big deal)'을 언급하며 "빅 딜이라는 게 북한이 완전히 모든 것을 포기하면 그 뒤에 가서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하겠다는 순서였는데 그 방식으로는 안 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밤 볼턴에게 그의 복무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의 많은 제안을 강하게 반대했고, 행정부의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며 안보정책을 놓고 많은 이견을 보여 왔다는 점을 시인했다.
정 부의장은 "(볼턴이) 이란 문제도 개입해서 복잡하게 만들고, 북한 문제도 풀릴 만하면 강경론으로 막으려고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짜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볼턴 보좌관의 경질과 미국의 대북정책 추진의 변화 여부에 대해선 "당연히 북한에는 좋은 메시지"라며 "볼턴 방식이 결국 '리비아 방식'인데 미국 정부 내에서도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턴 보좌관이 과거 '선 비핵화, 후 보상' 방식의 리비아식 해법을 요구하다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됐던 만큼, 미국이 이번 북미 실무협상에서는 다른 식의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하노이 노딜' 이후 셈법을 바꾸라며 볼턴을 콕 찍어 협상 파트너의 교체를 주장해 온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함으로써 협상 동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정 부의장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시사 발언에 대해선 "그것은 볼턴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예감하고 그런 식의 메시지를 내보냈으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전날 이뤄진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에 대해선 "자기네 상공과 영해, 영공과 영해에 접근하지 말라는 뜻도 있고, 그만큼 우리가 체제 불안을 느끼고 있고 군사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있으니 미국이 그걸 보장해 달라는 이야기"라고 풀이했다.
정 부의장은 오는 17일부터 개최되는 유엔총회에 리용호 북한 외무성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는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리용호가 뉴욕에 가 있으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북미 간) 물밑 접촉 결과를 정리해서 김정은 위원장에서 보고할 수가 없다"며 "유엔총회를 안 간다고 그래서 '북미 간 상당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학술회의, 신한반도체제의 비전과 과제'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19.05.24. misocamer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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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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