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페암학회서 효능 입증결과 발표…기존 화학요법 대비 사망률 27%감소
1차 치료제 지정시 ‘티센트릭’과 경쟁 불가피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가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기존 화학요법 대비 현저한 사망률 감소를 확인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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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소세포폐암에서 효능을 입증하며 본격적인 진출을 예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품목허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일(현지시간)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 더발루맙)와 표준 화학요법을 병행한 임상3상(CASPIAN) 시험에서 이전에 치료경험이 없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 생존율을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페암학회(WCLC)에서 발표된 이번 시험 결과에 따르면 임핀지 병용요법은 기존 화학요법보다 사망위험을 2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결과 병용요법 투여 환자들은 평균 13개월을 생존한 반면 화학요법을 실시한 환자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10.3개월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18개월의 관찰기간 동안 임핀지 병용요법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33.9%가 생존한 반면 단독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생존율이 24.7%에 불과해 임핀지 병용요법이 전체생존기간(OS)에 편익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임상에서 임핀지는 표준요법에 쓰이는 에토포시드(etoposide)와 백금을 포함한 악성종양 치료제 시스플라틴(cisplatin) 또는 카보플라틴(carboplatin) 화학치료제와 병행하여 진행한 4주기 병용요법은 최대 6주기 화학요법과 2가지 선택적 방사선조사로 구성된 표준요법에 비해 전체생존기간(OR)을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
또한 주요 유효성지표인 전체 생존기간 외에 2차 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그리고 반응지속시간(DOR)에서도 평가기준을 충족시켰다.
임상결과 12개월 시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은 임핀지 병용요법이 12.5%였으며 대조군인 화학요법 치료군은 4.7%를 기록했다. 객관적 반응률과 반응지속시간은 임핀지 병용 그룹이 각각 10.3% 그리고 16.4% 높은 결과를 기록했다.
호세 바셀가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은 “18개월 시점에 임핀지와 화학 병행요법 치료를 받은 소세포폐암 환자 3분의1 이상이 생존중인 사실에 고취됐다”며 “매우 공격적인 질환 특성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하며 가능한 빨리 임핀지 제공을 위해 규제당국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들이 시스플라틴이나 카보플라틴 화학요법과 함께 임핀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플라틴과 카보플라틴은 다양한 악성 종양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따르면 오직 카보플라틴과 병용이 가능한 제품도 있으며 지역에 따라 선호되는 약물이 달라 임핀지가 더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핀지는 면역세포에 있는 PD-L1과 결합해 암세포가 가진 PD-L1항체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다. 최근 대표적인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 ‘옵디보’(성분 니볼루맙), ‘티쎈트릭’(성분 아테졸리주맙)그리고 ‘바벤시오’(성분 아벨루맙)이 최근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효능을 입증하며 적응증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이중 소세포페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물은 티센트릭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임핀지가 적응증을 추가하면 유사한 작용기전을 가진 티센트릭이 독주하던 소세포페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핀지는 지난달 높은 종양변이부담(TMB)을 갖는 비소세포페암(NSCLC) 환자를 위한 임상시험에서 평가지표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방광암 외에도 SGLT2 억제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성분 다파글리플로진)와 만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DAPA-HF)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에 대한 효능을 입증하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적응증 추가를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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