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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김중업 걸작 프랑스대사관 건물, 일반 시민에 최초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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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오픈하우스서울 2019 특별프로그램’…6개국 주한대사관 공개

‘100년 성당 오픈하우스’ 등 11개 프로그램 40여회 진행…참가자 16일부터 선착순 모집

헤럴드경제

주한 프랑스대사관, 김중업건축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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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사관 건물은 덕수궁 옆에 붙은 영국 대사관이다. 1890년에 지어져 129년간 그 자리에서 원형 대로 쓰임을 유지하고 있다. 고종은 영국공사관 건물의 형태에 반해 석조전을 지을 때 영국건축가를 불러 설계를 맡겼다.

프랑스대사관은 한국 근대건축의 거장인 김중업의 작품이다.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제자인 김중업의 설계로 1961년 완공돼 한국 현대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시민참여 행사의 하나로, 6개국 주한대사관을 일반 시민에 공개하는 ‘오픈하우스서울 2019 특별 프로그램’을 20~29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평소 가보기 어려운 영국, 스위스, 프랑스, 캐나다, 이집트, 미국대사관 공간의 곳곳을 건축가 등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프랑스대사관이 일반에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 리노베이션을 앞두고 있어 원형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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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대사관저. 영국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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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새로이 지어진 스위스대사관은 한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건물이다. 캐나다대사관은 자작나무숲과 산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1976년에 신축된 하비브하우스는 ‘ㅁ’ 자 구조 내부에 한옥과 서양식이 결합돼 있다. 전세계 미국대사관저 가운데 주재국 전통양식을 따라 지은 최초의 건축물이다.

이집트대사관은 비교적 최근인 2001년에 한국 건축가 손으로 설계됐다. 고대 이집트문명을 재발견하게 한 로제타석에 착안했다. 이집트대사관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는 건 흔치 않은 기회로, 이번 프로그램에선 대사관저 일부도 공개되고 설계를 맡은 장윤규 건축가와 하젬 파미 대사가 직접 공간을 안내한다.

시는 오는 16일 오후2시부터 오픈하우스서울 홈페이지(https://www.ohseoul.org)에서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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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대사관. 장윤규 건축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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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번에 근대 선교사들의 민간 교류 공간도 시민에 개방한다. 100년 넘은 원효로 예수성심성당, 현존 건축물 중 한국에서 가장 오랜 신학교인 옛 용산신학교 등을 가보는 ‘100년 성당 오픈하우스’다.

구한말 왕실 국제교류 공간인 덕수궁과 정동·사직동을 중심으로 한 근대 국제 교류 공간을 엿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3·1운동 독립선언서 등을 외신에 첫 보도한 미국 기자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 ‘딜쿠샤’, 구한말 러시아 출신 손탁이 건립한 ‘손탁호텔’ 터 등이다. 단, 사전 참가 신청을 받는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기간 중 시민참여 특별 프로그램이 11개, 40여회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홈페이지와 오픈하우스서울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지만 책임있는 참여를 위해 예약금을 결제해야하며, 예약금은 참석하면 돌려준다.

박원순 시장은 “현대, 근대, 구한말 민간·국제교류공간을 투어하면서 건축, 공간, 도시를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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