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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美 월가 ‘황소상’ 훼손한 40대 체포…수리비 최대 1억8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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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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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인근에 설치된 ‘돌진하는 황소상’을 훼손한 40대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7일 정오께 텍사스주에 사는 티번 바랙(43)이 금속으로 된 밴조(기타와 비슷하게 생긴 현악기)로 황소상의 머리 부위를 수차례 가격했다.

이로 인해 황소상은 오른쪽 뿔에 15㎝ 길이의 상처가 생기는 등 여러 곳이 훼손됐다.

바랙은 황소상 훼손 직후 경찰에 체포됐고, 범죄행위와 풍기문란 혐의로 기소됐다.

바렉이 황소상을 가격한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한 목격자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주를 퍼부으면서 밴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훼손된 황소상은 원제작자인 조각가 아르투로 디모니카가 이달 말 뉴욕에 도착해 상태를 확인한 후 수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수리비는 7만5000∼15만 달러(약 8900만∼1억8000만원)로 예상된다.

황소상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과 2017년에도 파란색 페인트를 뒤집어쓰는 수모를 당했다.

2017년에는 조각가 크리스틴 비스발이 여성의 사회 진출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만든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이 황소상을 가로막는 위치에 배치되면서 디모니카가 뉴욕시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황소상은 1989년 12월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허가 없이 기습 설치된 조형물이다.

이후 디모니카가 시 당국과 협의해 황소상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몇 블록 떨어진 브로드웨이에 재설치하면서 현 위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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