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30분쯤 경북 영덕군 축산면 한 수산물가공업체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쓰러진 작업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작업자 4명은 지하 탱크를 정비하다가 질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소방재난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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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쯤 영덕군 축산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지하 탱크를 청소하다 쓰러졌다. 8년만에 한 탱크 청소에 투입됐다가 부패한 오징어에서 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변을 당한 것이다. 사고가 난 탱크는 3m 깊이에 달했다. 최초 신고자는 이 업체 대표였다.
사고를 당한 4명 중 태국인 A(42)씨와 B(28)씨, 베트남인 C(53)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D씨는 의식이 없는 채 경북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이들이 먼저 쓰러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탱크에 들어갔다 차례로 질식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 탱크에 먼저 들어간 한 명이 쓰러지자 다른 이들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차례로 들어갔으나 2~3분 사이에 모두 쓰러졌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4명은 보호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업체 측 대표에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포토]영덕 오징어업체 질식사고, 외국인 노동자 3명 사망…안전장비 미착용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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