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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김상중 "초등학생들도 '그런데 말입니다'라고…'그알' 진행자로 계속 남고파"[SS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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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김상중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은 뗄 수 없는 사이다.

김상중은 약 13년 동안 ‘그알’의 진행자를 맡아 매주 주말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미제 사건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김상중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시청자에게도 ‘그알=김상중’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김상중에게도 있어 각별한 프로그램이다. 김상중은 ‘그알’에 대해 “30년 연기 생활 중 13년을 함께했다”면서 “장점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뭘 해도 ‘그알’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저는 저널리스트가 아닌 배우다. 그동안 진실과 정의를 희석하는 캐릭터를 하게 되면 뭔가 동떨어질 것 같아서 많이 사양했는데, 그럼에도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나 생각하면 고민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알’을 오랜 시간 이끌다 보니 주변에서 김상중에게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질문도 많이 묻는다. 그는 “한 예로 故김성재 죽음의 미스터리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당시 여자친구 분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모독하고, 그 분이 범인이라 몰고 가는 것이 아니다. 20년 전 김성재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그것으로 인해 모방 범죄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지, 판례로 인해 범죄자들은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다시 알아보고 예방하자는 차원이었다. 누구의 인권 침해보다 알 권리에 대한 기획의도가 더 컸다. 그런데 재판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의신청을 낸 쪽의 손을 들어줬다”며 방송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그알’에서는 故김성재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이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재판부가 받아들이며 방송이 불발됐다.

이어 “13년을 진행하면서 방송 금지 가처분이 나와 방송을 못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많은 가처분을 받았지만, 어느 정도 수정과 화면 삭제 등을 거쳐 방송에 내보낸 적은 있었는데 완전히 방송 금지가 된 적은 처음이어서 당황했다. 그런 면에서 놓고 보자면 ‘그알’을 통해 정황 상 200% 범인인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황일 뿐이기에 법적인 심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법 테두리 안에서 하는 한계가 있기에 깨부수는 심판자들이 영화 속 ‘나쁜 녀석들’이다. 그래서 이것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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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상중.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상중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알’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지나가는 초등학생들도 ‘어? 그런데 말입니다다!’고 하더라”며 생생한 반응을 전해 웃음을 자아낸 김상중은 “저는 그것으로 정형화됐다고 본다. ‘그알’을 통해 받은 장점도 컸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있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그알’ 진행자로서의 모습으로 계속 남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전 국민이 사랑하는 유행어 “그런데 말입니다”의 비하인드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근데’라 했는데, 조금 더 긴장감을 줄 수 있고 높임말처럼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군대에서 썼던 ‘말입니다’가 생각났다. 긴장감이나 묘한 기대감을 줄 수 있어서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유행어가 된 것은 제 운이다. 이 나이에 활동하는 것조차도 대중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데뷔 30년이 다됐지만 김상중은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계속해 노력한다. 그룹 갓세븐과도 ‘형동생’하는 사이라고. “선생님이라 후배들이 말하면 삐친다”고 말한 김상중은 “선배가 돼보니 대접을 받아서는 안되겠더라. 전체적 현장 분위기에 대해 고민했고 ‘아재개그’로 편하게 해주려 한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입장이지 대접 받아야 하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배우기에, 그 사랑을 돌려주려 한다며 “길거리를 지나갈 때 사진 요청이 오면 스스럼 없이 함께 한다. 그 분들이 있기에 제가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식당에 가면 서비스 반찬도 많이 받고 어딜 가면 유명인이라고 혜택을 주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혜택에 대한 행동, 책임을 많이 져야 한다고 한다. 그것을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불미스런 일이나 무책임한 언행을 하지 않아야 한다. 조금 불편한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기대상’ 수상자인 대체 불가 배우지만 여전히 방송을 보며 연기에 대해 노력한다. 김상중은 “아이돌 그룹 출신 친구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배운다. 요즘 연기는 정확한 대사, 장단음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상 대화에서도 말의 장단을 지켜가며 얘기하지 않아도 소통에 문제가 없지 않나. 어떤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물론 딕션도 중요하지만 친구들을 보며 교육을 통한 연기는 아니어도 저렇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정형화된 모습은 제가 풀어야 할 숙제고 노력이다”고 말했다.

틈만 나면 방송을 본다는 그는,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드라마 1회는 꼭 본다고. tvN ‘호텔 델루나’를 최근 재밌게 본 작품으로 꼽은 김상중은 “예능을 보며 왜 젊은 친구들이 열광하는지 보고, 가요 프로그램도 보며 신곡을 알아본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어 “‘그알’에서도 진행하는 모습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스튜디오 진행 말고도 밖으로 나가자고 말하고 있다. 사실 힘든 일이지만 계속 진화하려 한다”고 여전한 열정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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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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