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창간 기념 청년세대 설문조사
'빈부격차 커졌다' 78%..청년세대 박탈감 나타내
'청년문제 이용만' 70.5%, 이념논쟁 끝내야 61.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사태에서 가장 분노한 세대는 청년들이다. 조 장관이 나온 서울대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 장관 딸이 나온 고려대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은 촛불까지 들고 조 장관 임명을 반대했다. 이들은 인터넷 댓글에서도 반감을 넘어 분노를 쏟아냈다.
그렇다면 청년세대가 이번 일에 극도로 분노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데일리가 2030세대(25~34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부의 대물림’에 대한 반감이 컸다. 응답자의 78.0%가 부모세대의 빈부격차가 자식세대에서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의 청년세대는 전후세대 중 처음으로 부모세대에 비해 가난하게 살 것이란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이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기성세대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금수저’ 조국으로 인해 딸도 ‘금수저’의 삶을 살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이들을 화나게 했다는 것이다.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도 컸다. 응답자의 70.5%가 기성세대는 청년세대 문제를 이용만하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청년들은 진보, 보수로 양분된 이념논쟁을 끝내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61.8%)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 보수가 아닌 새로운 후보에 투표할 수 있다는 응답도 66.6%를 차지했다. 그만큼 진보, 보수로 나뉘어 싸움만 하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조임출 엠브레인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조사에서 청년세대가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를 독차지했다’, ‘청년에 관심이 없다’, ‘이념적이다’는 것”이라며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이 이런 인식을 이해해야 제대로 된 청년정책을 만들고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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