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SNS 통해 밝혀 / "나 원내대표 아들은 진짜 세인트폴고 수학 전교 1등" / 나경원 "조국 의혹 물타기에 사용 안타까워… 저희 아이는 美고교 최우등 졸업"
미 하버드대 출신 이준석(사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의 고교 시절 성적 ‘팩트체크’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10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내가 조국 장관의 딸의 학업 성적을 세밀하게 들여다본 것처럼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학창시절을 ‘백분토론’을 앞두고 탐색했다”며 “조국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1%설’은 가짜뉴스였는데 이 친구(나경원 아들)는 진짜 세인트폴 고등학교 수학 전교1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졸업 당시 수학 최우수자에게 주는 우등상을 받았다”(위 사진)며 "쓸데없는 부차정보지만 중국어도 최우등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미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이듬해 미국의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여기서 ‘포스터‘란 연구 내용을 요약한 인쇄물을 뜻하며, 해당 포스터의 제목은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였다.
김씨는 학술대회 이듬해인 2016년 미국의 명문대인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
해당 포스터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윤 교수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 군이 미국 뉴햄프셔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의원에게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윤 교수는 “김 군은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저희 실험실에 출석해 연구를 수행했다”며 “간단한 실험연구였고, 학생은 스스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
이에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한국당의 ‘살리자 대한민국’ 정당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들이 본인의 노력과 실력으로 대학을 갔음에도 이렇게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 물타기에 사용되는 것이 안타깝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아이가 미국에서 고교에 다니기 때문에 방학 동안 실험할 곳이 없어서 실험실을 사용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알려주십사 부탁을 드린 적은 있다”라며 “학술논문을 쓰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 지역 고등학교 과학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데 실험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험실 사용을 아는 분께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읽히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이라며 “포스터는 저희 아이가 다 쓴 것이다. 아이가 실험했고, 이후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전부)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아이는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며 “실력과 상관없이 아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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