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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장제원 아들이 바꿔친 운전자는 그냥 아는 형? "의원실과 무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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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운전자로 나섰던 A씨 경찰 조사 / "장용준과 매우 친해서 그랬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이자 래퍼 장용준(19·예명 노엘, 사진 왼쪽)이 음주운전 사고 직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점을 인정하고, 자신이 운전자라고 나섰던 A(27)씨는 ‘아는 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9일 장용준을 음주 및 과속운전,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소환해 조사한 데 이어, 10일에는 A씨를 불러다 피의자 도피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본인이 장 의원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변호인인 이상민 변호사는 1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취재진에 “A씨는 (장제원)의원실과 무관하고, 피의자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온 친구다. 말 그대로 아는 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의자(장용준)는 사고 후 1~2시간 있다가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밝혔고, 피해자한테도 당시 운전자라고 밝힌 부분이 있다”라며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피해자와 합의했고 (경찰에)합의서를 제출했다”라며 “사고 당시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 ‘1000만원을 주겠다’ 등 합의하려고 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가족이 이번 사건에 개입해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피의자의 모친(장 의원의 아내)이 피해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합의를 종용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사고 당시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는 경찰에 제출한 상태”라며 “일반적으로 음주운전 사고는 바로 조사가 잘 이뤄지는 게 아니다. 특혜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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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 당시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장용준 흰색 차량. SBS 방송 영상 갈무리


또한 장씨의 음주운전 사고 후 ‘뺑소니’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영상에서는 (피해자 오토바이를 추돌한 후)지나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뺑소니는 아닌 것처럼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장용준(사진)은 지난 7일 새벽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2%로 면허 취소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장용준은 사고 직후 본인이 아닌 A씨가 운전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다. 또한 합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친이 국회의원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일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지난 8일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장용준은 2017년 방송된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린 뒤,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이 불거지며 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했다. 당시 장 의원은 사건에 책임을 지고 바른정당 대변인과 부산시장 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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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장 의원은 이번 아들 논란 이후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원실 연계설’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장용준이 바꿔치기 시도한 A씨가 의원실 관계자일 수도 있다는 의혹 보도가 나간 후 다시 입장문을 내고 “A씨라는 사람은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제가 저의 의원실 관계자를 제 아들 대신 운전을 했다고 시킬 그토록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건 이후, 해도 해도 너무한 기사들이 나와도 못난 아들 둔 죄로 참고 또 참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 자중해 주시길 바란다”라며 허위 내용 보도에는 강경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SBS,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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