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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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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구글 못쓰는 화웨이…자체 OS `훙멍` 개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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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오는 19일 독일에서 발표하는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30에는 구글 유튜브나 지메일, 구글 지도 등 구글 애플리케이션(앱)이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행정부의 거래제한 대상 기업(블랙리스트) 조치 이후 나온 첫 번째 가시적 변화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 중인 운영체제(OS) 훙멍(鴻蒙·하모니)의 정교화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9일 CNN 등에 따르면 이달 중 독일에서 출시될 예정된 메이트30에는 유튜브나 지메일, 구글 지도 등이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 앱 장터 구글 플레이스토어도 없다. 오픈 소스인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그대로 탑재된다.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조치 때문이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지목했다. 이 조치로 화웨이는 새로운 제품에 구글의 앱이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그대로 쓰이는데 안드로이드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 소스이기 때문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애널리스트 벤 스탠턴은 "화웨이로서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메이트30 제품군을 홍보하는 것이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구글 서비스가 탑재되지 않은 주요 스마트폰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이 본격화한 후 자체 OS 훙멍 개발을 공식화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열린 화웨이 개발자대회에서 "훙멍은 다양한 스마트폰 기기부터 스마트 스피커까지 적용될 수 있는 광범위한 운영 시스템"이라며 자체 OS 훙멍 출시를 시사했다.

중국 외신에 따르면 8일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가 독일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만약 계속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훙멍 OS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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