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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동걸 "산은과 수출입銀 합병, 정부에 건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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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이 국책(國策)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론을 들고 나왔다. 사견(私見)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정권 실세로서 금융권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이 회장의 제안을 정부가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10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된 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두 기관이 합병함으로써 훨씬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이 나올 수 있고 기업에 집중적인 지원도 가능하지 않겠나"며 "정책금융도 구조조정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는 정부와 전혀 협의된 게 아닌 사견"이라며 "(산은) 내부에서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다. 산은을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이 회장은 "쓸데없는 논의가 없었으면 좋겠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지지부진하다는 시중의 우려에 대해 이 회장은 "구조조정은 어느 시점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산업과 기업이 어떤지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애경그룹,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외에 인수 후보에 포함된 사모펀드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대해선 "재무적 투자자 단독으로는 인수가 안 된다"며 "이들이 경영을 맡을 전략적 투자자(SI)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비밀 유지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조만간 (전략적 투자자를) 발표하고 투명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고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다"며 "평균 연봉 1억원 넘는 분들이 10% 넘게 (임금을) 올려 달라고 파업하는 건 상식으로 납득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의 각국 공정거래 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일본이 반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 회장은 "일본이 합리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태근 기자(tg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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