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 후폭풍]
文대통령과 대화 장면 공개안돼
與 "함께있는 모습 부담됐을 것"
이날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국 장관은 흰색 셔츠에 타이는 하지 않고, 상의 왼쪽 깃에는 금색 국무위원 배지를 달았다. 조 장관은 강기정 정무수석,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과 악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청와대 비서관은 조 장관에게 응원 메시지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도 인사한 조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법무비서관으로 함께 일했던 김형연 법제처장과 악수한 뒤 한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조 장관은 전날 참석한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보다는 밝은 표정이었지만 대체로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조 장관은 국무회의 때는 문 대통령의 맞은편 좌석에 앉았지만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조 장관 딸 의혹과 직결된 KIST에서 국무회의가 열리는 만큼 문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히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지난달 조 장관 딸의 'KIST 인턴 증명서 의혹'이 언론을 통해 처음 제기된 당일 과학기술부가 KIST에 차세대 반도체 관련 자료를 요구했고, 며칠 뒤 청와대가 KIST를 국무회의 장소로 결정했다"며 "조 장관 옹호를 위해 KIST에 간접적 외압을 가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과기부는 조 장관 딸 허위 인턴 증명서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21일 KIST에 차세대 반도체 연구소와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뒤인 지난달 28일에는 청와대가 KIST 측에 '국무회의 장소로 확정됐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청문회 전에 조 장관 임명 방침이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경제 보복 대응 차원으로 잡힌 일정일 뿐 조 장관 의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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