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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조국 파면 국민연대' 손잡은 황교안·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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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임명 후폭풍]

황교안 "文, 독재의 길 가겠다고 선언… 폭주 막으려면 힘 합쳐야"

손학규 "黃대표와 뜻같아, 협력 논의… 매주 광화문서 촛불집회"

유승민 "피의자를 장관 앉히며 '공정' 운운… 文 정신세계 비정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비판하면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 결성을 제안했다. 국민 여론에 반하는 조 장관 임명 강행을 계기로 현 정권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맞서 보수 진영 통합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야권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문재인, 반조국'을 기치로 정치권과 재야 세력 간 연대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다"며 "문 대통령의 독선과 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면 결국 자유민주의 가치 아래 모든 세력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국 임명 폭거를 통해 국민과 맞서겠다고 야당을 밟고 올라서 독재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며 "뜻을 같이하는 야권과 재야 시민사회단체, 자유시민의 힘을 합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아 악수하고 있다. 황 대표는 손 대표와 5분간 비공개로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위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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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회견 직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가 5분여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조 장관 파면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자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가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가 '조국 파면'이기 때문에 모든 정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하자, 손 대표는 "조 장관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며 향후 어떻게 할지 논의해보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의 동의가 이뤄진 것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미 조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국정조사 추진, 특검법 발의 등을 공동 추진키로 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이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찾아가 "조 장관 해임건의안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조 장관 임명 강행은 무리수지만 해임건의안 동참은 어렵다"고 했다. 대안정치연대도 이날 불참 입장을 밝혔다. 해임건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서는 149명 의원의 찬성이 필요한데 한국당·바른미래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합하면 138명에 불과해 발의부터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물밑 설득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 별도로 성명을 발표하고 오는 12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광화문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지명 철회를 기대했는데 결국 조국이란 폭탄을 껴안고 국민과 싸우는 길을 선택했다"며 "국민의 마음은 실망과 좌절을 넘어 분노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아직 기도할 때라고 생각해 촛불집회를 갖겠다"고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장외투쟁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연대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진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조 장관 임명으로 분열돼 있던 야권이 단일대오 형성에 대한 심리적 절박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세계가 어떻게 되기에 범죄 피의자를 장관에 앉히면서 공평, 공정과 같은 말을 뱉을 수 있느냐.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조국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당과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권 규탄 정당 연설회'에서 "우리는 대통령을 뽑았지 왕을 뽑지 않았다"며 "독재자 문재인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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