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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日 환경상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 외엔 방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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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국가 큰 반발 부를 발언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일본 환경상이 10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처리 방법에 대해 "바다에 방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오염수 처리 방법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환경 담당 각료가 나서 공개 의견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라다 환경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도 '안전성, 과학성으로 보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방류에 따른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으로 인한 피해)'와 어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가가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도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수소 폭발 사고가 일어나 가동이 중단됐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안에 남아 있는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처리하지 못한 채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수의 양은 지난 7월 말 기준 115만t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국 정부를 의식해 지난 4일 한국을 포함한 도쿄 주재 22개 국가 외교관들을 외무성 청사로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오염수 처분 방법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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