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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민주당 겉으론 “조국 환영”…속내는 “후폭풍 우려 뒷수습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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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조 장관, 검찰개혁하라는 국민의 명령 충직하게 임하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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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개별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해 보였다. 추석 민심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이후 이어질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임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조 장관이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충직하게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익표 당 수석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법무·사법 개혁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조 장관 임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 공직에 몸담은 기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사회에 헌신하고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런 공식적인 반응과 달리 당 내부에서는 걱정과 우려가 교차했다. 특히 추석을 앞둔 지역구 의원들의 고민이 깊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에서 의견을 내면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이해가 되는 선택을 했다. 그렇지만 이번 선택은 그렇지 않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며 “지역 민심이 좋지 않다. 추석이 지나면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검찰 수사는 깔아뭉개고 갈 수가 없다. 정부의 마지노선이 ‘조 후보자 본인의 위법은 없다’인데 만약 뭐라도 나오면 문 대통령에게 직접 타격이라 걱정이 크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중진들 사이에서도 임명 반대 의견이 있었다. 임명을 해도 안 해도 모두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어 뒷수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국 임명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이미 실망한 젊은층은 조 장관을 임명하지 않는다고 해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조국을 낙마시키면 지지층이 반발한다. 내년 총선에서 일부 친문 핵심 의원 외엔 지지층의 표를 못 받을 거다. 멀리 보면 지금 좀 두들겨 맞고 쭉 가는 게 득이 크다”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 대변인도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중도층이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건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며 “사법개혁을 잘 이끌어나가고 조국 장관 관련 가족들의 사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철 서영지 이지혜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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