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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완성차 4000여대 싣고 가다 선체 급격히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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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선박 전도 사고 / 출항 후 1.6㎞ 항해하던 중 사고 / 정부, 사태 수습 위해 영사 등 급파

세계일보

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Golden Ray)호(사진)는 미국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는 완성차를 싣고 가다가 전도됐다. 대형 자동차운반선(PCC)인 해당 선박에는 사고 당시 글로벌 메이커의 완성차 4000여대가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현대글로비스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 사고가 난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7만1178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전장 199.9, 전폭 35.4 크기로 차량을 7400여대까지 수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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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레이호에 실린 글로벌 메이커의 완성차 4000여대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는 피해를 본 화주들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돼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가 약 20% 수준이고, 대부분은 미국 완성차 업체의 수출 물량이 실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박정보업체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9일 오후 7시쯤 볼티모어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볼티모어항은 브런즈윅항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기준 1100km가량 떨어져 있다. 하지만 골든레이호는 8일 오전 1시40분쯤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6㎞ 거리의 수심 11 해상에서 현지 도선사가 승선한 상태로 운항하던 중 사고가 났다.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 나머지 한국인 1등·2등·3등기관사와 실습기관사 등 4명에 대해서는 미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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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남동부 해상에서 현대 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모습. 2019.09.09(사진=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캡쳐).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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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인 골든레이호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바다에서 전도돼 옆으로 기울어지고 선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 사고로 선박에 타고 있던 선장과 승무원 24명 중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지만 한국인 4명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인트시몬스=AP뉴시스


우리 정부도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한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측도 현지 직원을 급파한 상태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이 최대주주다.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주요 고리 역할을 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는 물류 전문 업체다. 특히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매출은 50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6.5% 뛰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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