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태풍에 쓰러진 나무 제거하다 그만…” 복구 작업하던 소방관 순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태풍 피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던 50대 소방관이 지붕이 붕괴되면서 추락해 순직했다.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소속 권태원(52·화재진압팀장) 소방위가 전날 오전 9시58분쯤 전북 부안군 행안면의 한 농기계 보관창고 지붕 위에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권 소방위는 당시 창고 지붕 위로 큰 나무가 쓰러져 위험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를 제거하던 중 갑자기 노후된 슬레이트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3m 아래로 추락했다.

세계일보

권 소방위는 머리 등을 크게 다치는 중상을 입고 곧바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다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

권 소방위는 충남 서천이 고향으로 1992년 9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27년간 화재진압과 구조·구급활동에 앞장서왔다.

동료들은 “차분한 성격에 배려심이 많고 모든 업무에 솔선수범하던 권 소방위가 이날도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주도하다 변을 당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방청은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과 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국가유공자 지정과 위험직무순직 인정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권 소방위의 빈소는 군산시 금강장례식장에 마련했으며 영결식은 오는 11일 부안소방서장(葬)으로 치를 계획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대학생, 의무소방원으로 복무 중인 두 아들이 있다.

부안=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