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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교 유지해달라" 대만 총통, 솔로몬제도 외무장관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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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좌)과 악수하는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무부 장관(우)
[대만 총통실 제공. EPA=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최근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의 수교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솔로몬제도 외무부 장관을 만나 국교를 지속해달라고 호소했다.

대만중앙통신(CNA)과 AFP 통신 등은 차이 총통이 9일 대만을 방문 중인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무부 장관을 만나 36년간의 양자 관계에 대해 평가하면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솔로몬제도가 유엔(UN) 국제기구에 참여하기 위한 대만의 노력을 지속해서 지지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지난달 양측이 맺은 비자 면제 협정 등 그동안의 교류사례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자유·민주주의·인권과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양자 관계 강화를 약속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대만중앙통신은 이번 만남이 국교 단절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솔로몬제도 측 인사들이 어떠한 발언을 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8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 중인 마넬레 장관 일행은 친환경 에너지와 농업기계 관련 민영기업과 연구기관들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수교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구성된 솔로몬제도의 태스크포스는 중국과 수교한 이웃국가들을 돌아봤고, 지난달 중순 총리보좌관과 장관 8명 등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과 수교 시 받을 수 있는 원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원조에 크게 의존하는 빈국 솔로몬제도에 중국 측이 수교 대가로 850만 달러(약 101억원)의 개발기금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자, 대만 외교부는 솔로몬제도에 중국의 자금을 받는 데 따른 '부채함정'을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이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 당선 후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힘을 쏟는 가운데,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할 경우 대만 수교국은 16개로 줄어든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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