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조국 STOP"…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도 꺼지지 않은 대학가 촛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일 오후 서울대서 학생 500명 촛불집회

"더 이상 실망 않도록 제발 장관직에서 내려오시라"

"서울대생, 적폐·기득권 아냐…정치적 이용 단호히 거부"

이데일리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서울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국 서울대 교수의 장관직 사퇴를 촉구하는 ‘제3차 조국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번 3차 집회에는 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지난 1차 집회 때는 500여 명, 2차 집회 땐 800여 명이 모였다.

이번 집회에도 서울대생들은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진심어린 사과 있어야…제발 장관직에서 내려오시라”

이날 학생들은 조 교수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조 교수는 금수저는 진보를 지향하면 안 되냐, 강남 좌파는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냐는 등 엉뚱한 답변을 했지만 후보자가 비판받은 이유는 조 교수가 말과 행동이 다른 언행 불일치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조 교수는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고백한다’라는 답변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기서 개혁주의자가 왜 나오는지,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대해 동문서답 답변을 해 상처입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는건가”라고 반문했다.

학생들은 조 교수가 장관으로 임명됐지만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사퇴를 요구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검찰은 조 교수의 부인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고 그 자녀의 동양대 표창상 위조 혐의에 대한 증거도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국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통해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는 일각과 정부의 주장은 어디에 그 근거를 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자녀, 가족, 혹은 본인의 문제로 논란이 불거진 고위공직자들을 전수조사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자들은 모두 사퇴하라”며 “우리들이 조국 교수님께 더 이상 실망하지 않도록, 교수님이 이야기하시던 정의와 공정이 지켜지는 대한민국을 위해 이제는 제발 법무부장관직에서 내려오시라”고 말했다.

◇“서울대생들도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 적폐고 기득권이라는 말엔 동의 못해”

서울대생들은 조국 후보자의 사퇴 촉구 촛불집회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서울대생들의 촛불집회는 정당 관계자 발언 참가 논란, 선택적 정의와 기득권 지키기 집회 논란 등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부총학생회장은 “우리들이 촛불을 들었던 3번의 집회가, 보수 야당에 대한 지지와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 따위로 획책되는 모든 시도를 거부하며 본인 정당의 무능함과 부끄러움을 덮기 위해 청년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이용하는 것 또한 단호히 거부하겠다”라며 “대한민국에는 입시제도와 대학의 문턱을 밟아보지도 못한 사람이, 논문이라는 것을 평생 접할 기회도 없는 사람이 분명히 있지만 서울대생 모두가 적폐고 기득권이라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생들도 하루하루 힘겹게 공부하고, 월세를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들”이라며 “검찰 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 하에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짓을 당장 중단하고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퇴하는 것이 청년들의 하나 된 요구임을 직시하라”고 덧붙였다.

서울대생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피켓 등을 들고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