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PC 총장 직인 파일 어떻게 저장됐는지 몰라”
“압수품이 어떻게 보도됐나” 민주당, 피의사실 공표 비판
청문회서 ‘표창장 컬러사진’…박지원 입수 경위도 의혹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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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딸(28)의 ‘허위 동양대 표창장’ 의혹이 증거물을 둘러싼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조 후보자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57)의 학교 업무용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 파일을 발견했다.
정 교수는 그런 파일이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표창장 입수 경위도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 교수가 제출한 동양대 연구용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저장된 것을 발견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지난 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 직인 파일을 이용해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정 교수 측은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인 7일 오후 11시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정 교수는 “제 연구용 PC는 검찰에 압수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며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파일들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재판을 앞둔 시점에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내용의 보도를 자제해달라고도 했다.
총장 직인이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를 입증할 증거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조 후보자 딸이 봉사활동을 한 영어영재교육센터 업무는 총장 대신 전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했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정 교수의 개인용 컴퓨터는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검찰청사 내에 보존돼 있는데 그 파일의 존재가 어떻게 외부로 알려질 수 있겠냐. 검찰이 흘리지 않고서야 언론에 보도될 리는 만무하다”고 했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조 후보자 딸 생활기록부도 검찰이 유출했다는 의혹이 여권에서 제기됐다. 검찰은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박지원 의원이 지난 6일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동양대 표창장’ 사진 입수 경위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이 공개한 표창장은 검찰이 확보한 ‘흑백 사본’과는 다르다. 검찰은 “우리 쪽에서 박 의원에게 건넨 것이 아니다”라며 박 의원에게 사진이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표창장 사진은) 후보자나 따님, 또는 검찰에서 입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 측은 최근 검찰에 박 의원이 공개한 컬러본 표창장 사진을 제출하면서 “원본은 찾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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