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여당 속 야당’ 금태섭…‘야당 속 여당’ 박지원

댓글 1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 “언행불일치 비판 받아”

소신 발언에 청문회서 눈길

박, 조 후보 옹호하며 조언도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53·왼쪽 사진)은 지난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내 야당’ 역할로 눈길을 끌었다.

금 의원은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진보적 삶을 살아왔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게 아니라, 언행불일치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는 말로 질의를 시작했다.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금수저는 항상 보수로 살아야 하나. 내가 강남에 살면 평등을 얘기하면 안되나”라고 한 조 후보자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금 의원은 전 정권에 대한 적폐청산을 명목으로 검찰의 특수수사 기능을 유지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이 틀렸다며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정부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데 대해선 “정부가 나서서 어떤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가리기 시작하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조 후보자와 설전을 벌였다.

조 후보자 딸이 받은 장학금에 대해서는 “딸이 원했다고 하더라도 못 받게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피력했다.



경향신문

민주당은 착잡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 등 지도부들이 8일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77·오른쪽)은 ‘야당 내 여당’ 역할을 자처해 주목받았다. 박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조 후보자 딸이 받은 동양대 표창장 사진을 보여주며 유출 경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조 후보자 관련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기소 발표가 임박한 시간대였다. 여당 한 의원은 “만약 청문회 도중 검찰 기소가 알려졌더라면 조 후보자 청문회는 검찰 손에 좌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조 후보자에게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답변할 때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후보자의 거짓말이 드러나거나 부인이 기소될 경우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몰아세우자 답변할 때 유의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를 “문재인 정부의 개혁 아이콘”이라고 치켜세우며 “지금도 조 후보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두둔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