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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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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다이어터들에게…“살 말고 뇌를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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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살 빠지는 뇌’…평생 유지하는 실리콘밸리식 궁극의 건강법

머니투데이

지난 70년간 쏟아진 다이어트 방법만 2만 6000가지다. 비만이 문제로 인식된 후 하루 한 가지씩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다이어트법이 계속 등장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통하는 다이어트 공식이 없어서고 성공해도 몸무게는 대부분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대학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 인구 중 95%가 5년 내에, 99%는 10년 안에 체중 유지에 실패했다.

우리는 왜 살을 빼지 못하는 걸까. 미국 예일대 출신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그 원인을 ‘뚱뚱한 몸’이 아니라 ‘살찌는 뇌’에 있다고 진단한다.

음식과 관련된 ‘식(食) 행동’은 뇌에 의해 조절되는데, 식습관도 식욕도 모두 우리의 뇌가 학습한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초콜릿을 먹는다’ 같은 뇌의 패턴의 고정성 때문에 의지력으로 욕구를 억누르려 해도 의지를 관장하는 뇌 속에는 ‘정반대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저자가 해결책으로 찾아낸 것이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다. 흔히 ‘명상’으로 번역되지만 핵심은 ‘의식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응용한 ‘마인드풀 다이어트’는 마인드풀니스를 이용해 뇌를 변화시키고 체중을 감량하게 하는 방식이다.

배고픔의 정도를 인지하고 먹는 행위와 대상에 집중하는 게 포인트. ‘얼마나 배가 고픈지’, ‘어떻게 먹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며 먹어야 한다. 이렇게 먹으면 식욕을 관장하는 ‘후대상피질’의 활동이 저하돼 식욕이 줄어들고 이를 반복하면 뇌의 신경 가소성으로 인해 뇌 자체가 변하게 된다.

매일 끼니를 때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거나 스마트폰과 TV를 끼고 먹는 종전의 방식에서 벗어난, 한쪽으로 기울어진 뇌의 방향을 의식적으로 틀어야 한다는 얘기다.

훈련법은 식사 전에 시간적 공백을 갖는 ‘식전 세리머니’, 건포도를 이용해 음식을 오감으로 느끼는 ‘식사 훈련’, 식욕에 맞서지 않고 그 실체를 바라보는 ‘식욕 관리법 RAIN’ 등이다. 운동이나 다이어트 식품에 길들인 그간의 훈련법과는 180도 다르다.

저자는 “육체적 허기는 음식으로 채워지지만, 정서적 허기는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다”며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계속 살이 찌고 평생 빠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정서적 허기를 다스릴 방법은 자신에게 들이댄 엄격한 잣대를 걷어내고 ‘너그러워’ 져야 하고, 타인에게 감사하는 ‘이타적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다이어트를 해도 별 성과가 없는 이들에겐 한 번 쯤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 그래 봐야 다이어트 목록에 하나 더 추가될 뿐이니까.

◇살 빠지는 뇌=구가야 아키라 지음. 김현정 옮김. 부키 펴냄. 220쪽/1만4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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