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딩 홀·여성의 설득
귀국 후 대학을 중퇴하고 소방수, 교사, 자동차 영업사원 등으로 생업을 이어가며 글을 쓴다.
이 작품은 보니것 사후에 아들이자 작가인 마크 보니것이 미발표 작품들을 모아 출간한 소설집이다.
전쟁 당시 스물세 살 일병 커트 보니것의 편지도 들어 있다. "하지만 저는 죽지 않았어요." 이 편지는 앞으로 그의 문학 세계를 암시한다.
표제작을 비롯한 단편들은 승자의 시각이 아니라 패자나 포로,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보니것식 해석과 블랙 유머를 만나보자. 이원열 옮김.
문학동네. 304쪽. 1만4천800원.
▲ 품위 있는 삶 = 7년 만에 내놓은 정소현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품위 있는 삶, 110세 보험'을 포함해 모두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렸다.
소설집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은 삶과 죽음, 고통과 희망이다.
안도감, 비참함, 허탈감, 허무함, 안락함, 사랑, 추억과 회상 등 인간의 보편적 감정들을 세밀하게 건드리며 존재의 가치를 탐구한다.
정소현은 2008년 문화일보를 통해 등단했고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을 펴냈다. 젊은작가상, 김준성문학상 등을 받았다.
▲ 와일딩 홀 = 호러 문학 중에서도 고딕 공포물로 분류되는 소설로, 2015년 셜리 잭슨상 수상작이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젊은 포크 밴드 멤버들이 고택 '와일딩 홀'에서 경험하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보컬이 자살하고 실의에 빠진 밴드 멤버들은 영국 시골의 오래된 저택에 머물며 음악 작업을 한다. 리더인 기타리스트 겸 메인 보컬이 연습과 신곡 제작 기간 실종되지만, 앨범은 신비 마케팅에 힘입어 더욱 성공을 거둔다.
수십 년 후 은퇴한 밴드 멤버들은 당시 기이한 사건들을 심령술사 등 주변 인물에 털어놓는데, 증언이 나올수록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이경아 옮김.
열린책들. 316쪽. 1만2천800원.
▲ 여성의 설득 = 할리우드 스타 여배우 니콜 키드먼이 영화화를 결정한 페미니즘 장편소설이다.
젊은 여성 주인공이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며 페미니즘에 빠져든다.
주인공과 그를 돕는 60대 페미니스트의 대화를 통해 여성의 욕망과 우정, 연대 등의 문제를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걷는나무. 592쪽. 1만6천5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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