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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로 앞서가는 中원격의료…1000㎞밖서도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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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일 중국 청두시 제3인민병원에서 의사가 원격의료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함께 인민병원에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 제공 =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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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덕분에 1000㎞ 떨어진 곳에서도 환자 (초음파) 영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청두시 상급병원인 제3인민병원은 화웨이·차이나유니콤과 손잡고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청두시에서 200㎞ 떨어진 쓰촨성 시골 중소 병원과 5G망을 통해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쓰촨성 소재 시골 중소 병원 의사가 환자 상태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을 때 상급 병원인 인민병원 의사들과 함께 진료한다. 인민병원 의사들은 병원 한가운데 놓인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 초음파 영상을 전달받아 영상을 보면서 쓰촨성 병원 의사들과 진료를 논의한다. 저우훙 의사는 "숙련의가 부족한 중소 도시에서도 5G 원격의료를 통해 경험 많은 의사들에게 진찰을 받을 수 있어 환자들 반응이 좋다"며 "의사로서는 상급병원 의사가 한 번 더 진찰하기 때문에 오진 위험을 낮춰서 좋다"고 말했다.

제3인민병원은 최근 화웨이와 함께 5G 원격 의료로봇도 시범 도입했다. 5G망을 통해 약 1700㎞ 떨어진 화웨이 선전 R&D센터와 인민병원이 직접 연결된다. 선전센터에는 환자들이 사용하는 초음파 검사기가 있고 이 검사기는 인민병원 초음파 기기와 통신망으로 연결돼 있다. 인민병원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듯 초음파 기기를 움직이면 그 움직임대로 선전에 있는 기기가 작동한다. 의사는 눈앞에 환자가 없더라도 실시간 전송되는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환자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저우훙 의사는 "초음파 영상은 선명한 해상도가 필수인데 5G는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어 1000㎞ 떨어진 곳에서도 진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원격 의료 로봇은 정부에서 허가를 받아 시범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인민병원에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화웨이 관계자는 "중국은 땅이 넓어서 병원이 부족한데 이 시스템은 의사가 없는 시골에서도 환자들이 도시까지 오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서 "5G로 의료 산업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2013년 원격의료기술발전 계획을 발표한 뒤 2016년부터 원격의료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텐센트 등 중국 기술 기업이 의료산업 고도화에 뛰어들었다. 5G를 기점으로 중국 내 의료 혁신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응급차량과 병원을 연결하는 인공지능(AI) 응급의료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달리는 응급차에서 의사가 수술을 하고 병원에서는 이 과정을 5G 영상으로 보면서 상태에 따라 수술을 준비할 수 있다. 화웨이 측은 "의료 기록이 병원으로 실시간 전송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중국 원격의료 기술 발전은 세계 최고 의료진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도 십수 년째 원격의료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전라북도 일부 의료 취약 지역에서 공중보건의가 원격으로 진단하고 방문 간호사가 처방약을 환자에게 전달하는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사협회와 약사단체 반대에 밀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국내가 규제에 가로막힌 사이 중국은 의료뿐만 아니라 교통,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5G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청두시에 5G 도로가 구축됐다. 화웨이는 28㎞ 길이 제2순환도로에 500m 간격으로 5G 기지국을 깔았다.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은 소형 버스를 개조해 5G 서비스 체험을 위한 5G 버스를 만들었다. 청두시에는 5G 버스가 5G 도로를 달린다. 버스 내·외부는 5G로 연결된다. 시속 50㎞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다운로드 속도는 2Gbps였다. 국내 평균 LTE 속도(140Mbps)보다 10배나 빨랐다. 초고화질급 8K 영상도 끊김 없이 구현됐다.

[청두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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