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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MVNO)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휴대폰 구입과 통신서비스 가입을 따로 하는 자급제 형태 5G 서비스를 오는 10월 출시한다. 또한 5G 서비스의 요금제로 이동통신 업계 최저 수준인 5만원대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지서 자동이체 등 KB금융 서비스 사용에 따른 할인 혜택까지 더하면 이용자는 3만~4만원대에 5G를 이용할 수도 있다. 통신사들의 기존 5G 서비스가 대체로 7만~8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반값 5G' 상품인 셈이다.
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도매 제공 계약을 맺고 알뜰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알뜰폰 5만원대 5G 요금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뜰폰은 주파수를 보유한 이동통신사(MNO)에서 설비를 임차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다. 양사는 LG유플러스의 5만5000원짜리 요금제 '5G 라이트'에 준하는 요금제를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과 문자메시지 기본에, 데이터 9GB 제공, 데이터 소진 후 1Mbps 수준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하는 모델이다.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요금제 구성안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뜰폰 5G 요금제를 신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5G의 경우 LG유플러스에 청소년·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4만원대 요금제가 있지만, 일반적 요금제에서는 통신 3사 모두 5만원대가 최저 요금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5G는 고지서 자동이체 등 KB금융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요금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어서 실제 이용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이보다 낮을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신요금으로 수익을 내려는 게 아니라 1000만이 넘는 국민은행 거래고객에게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인 만큼 고가 요금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받을 때 우대 금리를 제공하듯 KB카드·대출, 각종 요금이체 등 KB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이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B금융 서비스 사용에 따른 할인 혜택까지 더하면 이용자는 3만~4만원대 5G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통신 3사가 제공하는 7만~8만원대 5G 요금제에 비해 '반값'에 5G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말기는 자급제 형태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LG전자 V50씽큐 등 5G 폰은 다 가능하다. 이용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매장과 온라인에서 이용자가 자체적으로 단말기를 구입한 뒤 KB 알뜰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입하면 된다. KB알뜰폰 전용 유심칩이 배송되면 이용자는 이 유심칩을 스마트폰에 끼우면 된다. 대신 통신사들이 단말기를 구입할 때 지원하는 공시지원금이나 요금을 25% 할인해주는 선택약정 혜택은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부 단말기에 한해서는 할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유심칩을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스마트금융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알뜰폰 유심칩에는 고유 번호가 있기 때문에 금융서비스를 위한 본인 확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국민은행의 금융업무를 이용할 수 있어 비대면 거래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단말기에는 KB금융 서비스 앱을 선탑재하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 서비스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알뜰폰이란 이름은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저가의 통신서비스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알뜰폰이라고 하면 통신서비스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브랜드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계속 시도해왔다. 올 초에는 갤럭시S10에 자산금융서비스를 결합한 'KB스타 S10'도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S10에 은행,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 캐피털, 저축은행 등 국민은행 7개 계열사의 앱을 선탑재하고 각종 할인 혜택을 줬다. 스마트폰에 은행이 판매하는 유심칩을 넣으면 공인인증서 없이 거래하는 방식으로 금융당국이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10월 서비스를 출시한 뒤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용어 설명>
▷ 알뜰폰 :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MVNO)는 주파수를 보유한 이동통신사에서 설비를 임차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명 '알뜰폰'으로 불린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망 도매 계약을 맺고, 5G와 4G LTE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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